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뉴시스]

[일요서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주요 7개국(G7) 체제 복귀를 시사한 데 대해 서방국들이 반발하는 모양새다. 유럽연합(EU)도 지난 2일(현지시간)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조셉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는 이날 화상 기자회견에서 “EU는 G7이 공유된 가치, 이익, 약속을 따르는 국가들 간의 주요한 다자 체제라고 여긴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의 참여는 그들이 경로를 바꾸고 G8에 관한 여건이 허용될 때까지 중단됐다”며 “의미있는 논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의 G7(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은 ‘구식’이라고 지적하면서 올해 미국이 주재하는 정상회의에 한국과 러시아, 인도, 호주를 초청하고 싶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영국과 캐나다는 이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러시아의 G7 재합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1997년 G7에 합류해 G8을 이뤘지만 2014년 크림반도 사태가 논란이 되면서 퇴출당했다. 당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틈을 타 친러 성향이 강한 크림반도를 합병했다. 서방국들은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러시아를 G8에서 쫓아내고 경제 제재를 부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러시아를 다시 합류시켜야 한다고 여러 차례 주장했는데 나머지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 문제가 풀려야 러시아의 복귀를 허용할 수 있다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뉴시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