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렸던 지난 20일 국회 본회의장 모습 [뉴시스]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 국회 본회의장 모습 [뉴시스]

[일요서울] 21대 국회 첫 본회의가 5일 열린 가운데, 미래통합당은 더불어민주당이 교섭단체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본회의를 열었다며 주호영 원내대표의 의사진행 발언 후 집단 퇴장했다. 본회의 개의 선언부터 통합당 의원들의 집단 퇴장까지 걸린 시간은 11분에 불과했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지난달 3021대 국회가 시작된 이후 지속적으로 회동을 가지면서 원 구성 협상을 이어왔다. 지난 4일도 오후 8시께 여의도 모처에서 만나 막판 협상을 이어갔지만 끝내 결렬됐다.

이에 통합당은 민주당이 본회의를 열기로 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최종 논의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본회의를 아예 보이콧할지 다른 방식으로 항의할지를 두고 격론을 벌였지만 대체로 여당이 일방적으로 본회의를 강행하는 데 분노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 의원실 보좌진들도 지난해 패스트트랙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 섞인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통합당의 결론은 보이콧이었다. 다만 본회의는 참석해 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히기로했다. 주 원내대표는 약 1시간 가량 이어진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본회의장에 입장해서 야당 교섭단체 합의 없는 본회의는 인정할 수 없다는 우리의 뜻을 분명히 밝히고 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회의장 맞은편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장으로 이동해 비공개 의원총회를 진행 중이다

이후 의장단 선출 표결에는 민주당과 정의당, 열린민주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등 범여권 정당과 국민의당이 참여했다. 통합당 의원 전원과 무소속 홍준표 권성동 윤상현 김태호 의원은 표결에 불참했다.

국회의장에는 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에 김상희 의원이 선출됐다. 통합당 몫 부의장은 정진석 의원이 내정됐지만 통합당의 표결 불참으로 선출이 미뤄졌다. 21대 국회 첫 본회의는 의장 후보 다음 최다선 연장자인 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임시 의장을 맡아 회의를 진행했으며, 의장 선출 후에는 박병석 신임 의장이 의사봉을 넘겨 받았다.

국회 개원이 파행을 빚으면서 국회 개원식은 이날 개최되지 않고 다음 주 이후로 넘어갈 전망이다. 개원식이 열릴 경우 예상됐던 문재인 대통령의 개원연설도 순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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