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신용평가 업체 부회장 아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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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황제병역 논란이 불거졌다. 한 공군 부대 간부가 부모의 재력으로 특정 병사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해당 병사는 모 신용평가업체 부회장의 아들인 것으로 알려진다.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신을 서울 금천구 지역의 한 공군 부대 부사관이라고 밝힌 한 군인은 글이 올라와 있다.

이 부사관은 "해당 병사가 부대에 전입을 왔을 때 병사들과 부사관 선배들 사이에서 해당 병사의 아버지가 모 대기업 회장이라는 얘기가 돌았다"며 "아마 특혜를 준 것도 이를 묵인 방조한 것도 모두 부모의 재력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최근까지도 해당 병사의 부모는 밤낮으로 부사관 선후배들에게 아들의 병영생활 문제에 개입해달라고 전화를 한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처음에 부대에 '병사 빨래랑 물 배달을 재정처 아무개 부사관이 하더라'라는 소문을 들었을 때 저는 믿지 않았다. 그런데 이를 수차례 목격했다는 부사관 후배와 병사들의 말을 듣고는 생각이 바뀌었다"며 "증언의 요지는 '해당 병사가 매주 토요일 아침에 빨래를 부대 밖으로 반출해서 가족 비서에게 세탁을 해오게 하고 빨래와 음용수를 받아오는 과정에 부사관을 사역시키더라'는 것"이라고 폭로했다.

이어 "6월 초부터 병사들이 사무실에서 해당 병사의 외부진료와 관련된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꽤 오랜 시간 우리 부대에서 근무한 제가 볼 때도 수도통합병원이 17시30분에 닫는데 21시30분까지 외출증은 끊어준 것과 외진을 목적으로 외출을 해놓고 수시로 가족과 불법면회를 한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재벌 부모가 밤마다 부대에 전화를 하고, 부모의 재력 때문에 온갖 특혜를 손에 쥐어다 주고, 이를 어떠한 간부도 문제 제기하지 않고 청탁에 응하는 그 모습을 부사관 선후배들에게 미안해서라도 가만 보고 있을 수는 없다"며 "부디 이번 감찰은 국방부 주관으로 시행해서 올곧은 방향으로 우리 부대가 바뀌기 바란다. 직을 걸고 정말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공군 "법에 따라 엄정 조치 예정"

공군측은 이번 청와대 국민청원과 관련, 공군이 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공군측은 "공군 병사 특혜복무 의혹 국민청원과 관련해 공군본부 주관으로 감찰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공군은 조사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군측은 또 "상황의 엄중함을 고려해 감찰조사 주관을 방공유도탄사령부에서 공군본부로 상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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