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서울시는 여성으로서 국내 최초로 영등포소방서 소속 유지연(43) 소방관이 대형특수 차량인 소방사다리차 운용사 자격시험에 합격했다고 16일 밝혔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소방사다리차 운용사는 소방차량 운전뿐만 아니라 사다리 전개, 인명구조 등을 위한 조작에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소방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전문자격이다. 응시자격은 한국소방산업기술원에서 실시하는 전문교육과정을 35시간 이상 수료한 소방공무원이 대상이다. 시험은 필기와 실기로 구분돼 치러진다.

소방사다리차는 차체(길이 1만3085㎜, 너비 2530㎜, 높이 4070㎜, 무게 3만725㎏)가 크고, 기능이 복잡해서 그동안 숙련된 대원이 전담해왔다. 특히 사다리차를 활용한 화재현장 인명구조를 위해 사다리차 정차위치 선정, 사다리 전개 각도 내에 전선 등 장애물 존재 여부 등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아 전문능력이 필요한 분야로 꼽혀왔다.

사다리차 운용은 고층건물 화재 시 인명구조 및 화재진압에 필수적인 분야로, 그동안 남성 소방관이 맡아왔다.

그러나 유지연 소방관은 자격취득을 위해 2018년 4월부터 119구급차를 시작으로 대형 소방차 운전에 도전했고, 결국 이를 취득하는데 성공했다.

신열우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재난현장에서 소방공무원은 성별 구분없이 부여된 권한과 책임은 동일하다"며 "모든 소방공무원들이 재난현장 활동에 필요한 각 분야별 자격을 취득, 고도의 전문성을 확보해 현장에 강한 소방관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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