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이 새로운 만남의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에서 출발해 어디로 가든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해 만약 서로 중간지점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한다면 문경만큼 편한 곳이 없다. 지나가다 편하게 둘러볼만한 곳으로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새재 IC에서 20분 이내에 이동이 가능한 문경의 가 볼만한 곳 몇 군데를 소개해 본다.

고모산성과 토끼비리

고모산성과 토끼비리(관갑천 잔도), 그리고 낭만의 철로자전거 타보기 - 조선시대 영남대로중 옛길의 원형이 가장 잘 남아있는 곳- 고모산성에서 내려다보는 자연풍광이 절경, 아이들 역사체험학습과 노는 재미가 쏠~쏠~. 1500여년의 기나긴 역사 속에 경북 팔경중 제1경인 진남교반을 말없이 굽어보고 있는 고모산성은 성 밖은 수직으로 쌓아 침공에 대비하고 성 안쪽은 비스듬히 쌓아 군병이 오르내리기에 편리하게 한 곳으로 요즈음 옛길의 역사를 공부하려는 답사객들이 즐겨 찾고 있다. 고모산성은 뒤로는 주흘산이, 앞으로는 절벽이 위치한 천혜의 요지로 별다른 군사 없이도 만 하루 동안 적군을 막아주었다고 하며 조선시대 주막거리를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해 놓아 그 정취를 더해 준다. 고려태조 왕건이 견훤의 군사에 쫓기고 있던 중 길이 없어 고민하던 차에 때마침 토끼 한 마리가 벼랑을 타고 가는 것을 목격하고는 토끼를 따라 무사히 피신할 수 있었다.

바로 이 길이 토끼비리(토천) 혹은 관갑천 잔도라고 불리는 길이고 바위가 반질반질한 것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녔는지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고모산성에 올라서면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굽이 돌아가는 물길과 석탄을 실어 나르던 폐철로선인 문경선이 있다. 고모산성에서 3분거리에 있는 진남역에서는 폐선을 이용한 철로자전거가 석탄대신 사람을 태우고 운행하고 있는데 겨울 찬바람을 맞으며 페달을 밟아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감상하는 재미가 색다른 여행의 즐거움을 준다. 영남대로 옛길이나 철로자전거 중 하나만 즐겨도 그 재미가 충분하다.

* 고모산성, 토끼비리: 입장료 없음 (언제든지 답사 가능), 문경철로자전거: 1대당 3,000원 (2인기준) (설날 휴무, 054/ 550-6478)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새재 IC → 점촌방향→진남휴게소 (10분거리) 고모산성, 토끼비리 관람 (소요시간 40여분, 약간 가파른 곳임) → 진남역으로 이동 (3분거리) → 문경 철로자전거 타보기 (소요시간 40여분)

문경석탄박물관

문경은 탄광촌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한 때는 전국 석탄생산량의 10%를 차지하던 곳으로 폐광된 실제 갱도를 이용해 박물관을 만들었다. 외형부터가 다 땐 연탄형태로 지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며 예전 탄광촌 풍경과 광부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야외로 연결된 실제 갱도 내부 일부를 전시장으로 활용해 재미있게 꾸며 놓았으며 문경석탄박물관 뒤의 산은 자연적으로 생긴 산이 아니라 과거 폐석을 버린 곳이 커다란 산이 되었다. 연탄 세대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학습의 장으로 그만이다.

*문경석탄박물관 : 성인 1,000원, 어린이 500원 (설날 휴무, 054/550-6426)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새재IC→가은방면 →문경석탄박물관(20분거리, 관람시간 40여분)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혼을 담은 문경도자기 전시관 관람, 썰매야 가자, 문경 눈썰매장! 문경은 전통 찻사발의 본향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망댕이 가마가 있으며 대한민국에서 한 분 뿐인 도자기 부문의 중요 사기장과 우리나라 전통도예명장 일곱 분 중 세분이 문경에 거주하는 것만 보아도 문경 도자기의 명성을 알 수 있다. 문경새재입구에 위치한 문경도자기전시관은 문경 도자기의 역사와 이들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으며 도자기 전시관 뒤의 체험관에서는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가스가 아닌 장작으로 굽는 가마도 하나의 볼거리이며 옆의 유교문화관도 둘러볼 만하다.

* 문경도자기전시관, 유교문화관: 입장료, 관람료 무료 (설날 휴무, 관람시간 40분 정도)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새재 IC→문경새재 입구→문경도자기전시관(10분거리, 054/550-6416)



문경종합온천

새롭게 문을 연 기능성온천과 함께 2,500명이 동시에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문경종합온천 또한 운전피로를 풀기에 그만이다. 일반온천과 질적으로 다른 문경종합온천은 국내에는 2개밖에 없는 31.3도의 약산성칼슘 및 중탄산천으로 국내 최고의 보양온천으로 유명하다.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특히 알레르기성 피부염, 갱년기 장애, 관절염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벳푸 온천보다도 우수한 수질이라고 한다. 온천수 색이 황토색을 띠고 있고 특히 미지근한 온천수가 있어 아이들도 좋아 한다.

* 문경종합온천 : 1인6,000원 (054/571-2002)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새재IC → 문경읍 방향 → 문경온천지구내 문경종합온천 (5분거리)문경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자리잡은 ‘문경새재 과거길 달빛사랑여행’도 지난해의 두 배로 늘어나 운영된다. 4월 8일부터 10월21일까지 매달 2회씩 연간 14회에 걸쳐 운영되는 달빛사랑여행은 매월 음력 보름 가까운 토요일 오후 4시부터 5시간동안 문경새재도립공원 1관문에서 2관문까지 연인 또는 친구들과 새재 옛길 6km를 걸으며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체험 관광상품이다. 문경새재 주막에서 진행되는 주먹밥 먹기, 전통차 마시기, 호롱불 아래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쓰기, 다듬이방망이 공연 관람, 통기타 공연 관람 등도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의 추천을 받았고, 한국여행작가협회 추천 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참가비 1만원(단체, 어린이는 8,000원). 참가자 전원에게 지역농특산품상품권 3,000원등이 주어진다. 문경시 문화관광과 054-550 -6393,www.mgm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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