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역협회 봉사단원들과 중구소방서 의용소방대원들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 일대 쪽방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방역협회 봉사단원들과 중구소방서 의용소방대원들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 일대 쪽방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정부가 좁은 공간에서 밀접 접촉이 일어나기 쉬운 쪽방촌과 고시원에 대해 마스크 착용과 세탁실 등 공용공간 사용 최소화 등을 담은 방역지침을 마련해 19일 전국 지방정부에 배포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무료급식소, 노숙인 밀집지역, 쪽방촌 등에 대한 실태점검과 방역조치를 실시하겠다"며 "이와 관련해서 고시원과 쪽방촌 방역지침을 마련해 오늘 지자체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쪽방촌·고시원 등은 좁은 공간에서 밀접 접촉이 일어나기 쉬운 곳임에도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대표적인 방역 사각지대로 꼽힌다.

지난 7일 박능후 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주 서울과 경기도 일대의 쪽방촌과 고시원에 대한 기획·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며 "점검 결과 많은 시설에서 소독과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위생관리가 미흡해 감염에 취약한 상황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신속하게 쪽방촌과 고시원의 특성을 반영한 방역지침을 마련하고 주기적인 점검도 전국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수본이 배포하는 쪽방촌·고시원 방역지침은 이용자 간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단체식사 지양 등이 골자다.

공통적으로 쪽방촌·고시원 내 이동을 자제토록 하고 이용자 간 2m(최소 1m) 이상 거리를 두도록 했다. 1m 이상 거리 두기가 안 되는 경우나 공용 공간 이용, 외부인 방문 땐 마스크를 꼭 쓰도록 했다. 조리실, 세탁실 등 다른 사람과 접촉 가능성이 있는 공용 공간에선 머무르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주기적으로 소독해야 한다.

쪽방촌은 단체 식사를 지양하되 다수가 식사할 땐 한 방향을 보고 식사를 하고, 고시원의 경우 관리책임자를 지정해 방역지침 준수 등을 안내토록 했다.

중수본은 각 지자체에 이번 지침에 따라 방역 실태를 점검하고 미흡한 부분은 방역조치를 할 것을 당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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