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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 대출 의혹을 받는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가 지난 19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불법대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가 20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김태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전 “주요 범죄혐의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 대표와 함께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박 모 변호사도 함께 구속됐다.

김 부장판사는 “소명된 범죄혐의사실에 의하면 유 대표 등의 행위는 자본시장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크게 훼손한 것으로서 사안이 중대하다”며 “피의자들의 지위와 역할, 가담 정도 및 현재까지의 수사 진행 경과 등에 비춰보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친인척이 운용하는 펀드에서 인수한 회사인 더블유에프엠(WFM)을 비롯해 다수 업체에 특혜 대출을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법정 한도를 초과해 개인 대출을 해준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검찰은 유 대표가 상상인그룹 계열사인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을 통해 무자본 인수합병이나 조가주작 등 세력에게 자본금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한다.

박 변호사는 2018년 3월부터 2019년 8월까지 차명법인 자금 등을 이용해 수백억 원 상당의 상상인그룹 주식을 사들여 시세조종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유 대표와 각별한 사이인 박 변호사가 상상인그룹의 주가를 방어하고 유 대표의 골든브릿지증권 인수를 돕기 위해 투자 위험을 감수한 것이 아닌지 살피고 있다.

검찰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아 지난해 11월 상상인저축은행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지난 4월 상상인그룹 본사 사무실 등을 재차 압수수색해 수사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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