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보건복지부 ‘경남권역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공모사업 선정
- 창원경상대병원에 병상 50개와 다양한 치료시설, 부대시설 함께 설치
- 김경수 지사 “장애아동에게 제대로 된 재활치료가 제공되도록 조속히 추진”

[일요서울ㅣ창원 이형균 기자] 경남, 부산, 울산을 아우르는 경남권역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지난 10일, 보건복지부의 공모사업 선정 결과, 창원시에 건립되는 것으로 발표됐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장애아동, 고위험 아동의 재활치료와 의료서비스 제공 뿐 아니라 학교와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등 장애아동 가족에게 통합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이다.

현재 충남권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시작으로 전북권·강원권 어린이재활센터를 건립 중이며, 이번에 선정된 경남권 재활병원을 포함 앞으로 2022년까지 어린이재활병원 3개소, 센터 6개소, 총 9개 의료기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추진배경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이자 김경수 경상남도지사의 공약사업인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사업은 민간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장애아동에 대한 재활의료서비스를 공공에서 제공해 장애아동 가족의 의료수요에 부응하고자 추진됐다.

특히,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와 함께 국내 유일의 서울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방문한 김 지사(당시 국회의원)는 장애아동 재활치료의 어려운 여건에 크게 공감해 민선 7기 도지사 공약사업으로 반영했다.

그러나 2018년과 2019년 공모 때에는 지자체 소유의 부지 확보가 전제돼야 하는 기준으로 인해 사업 신청이 어려웠으나, 경남도의 지속적 지침변경 건의 결과 사업주체인 대학병원의 부지 내에서도 사업 추진이 가능하도록 지침이 완화돼 이후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르게 됐다.

이번에 건립되는 경남권역은 다른 권역 비해 지역내에서 제공되지 못하는 의료 수요가 가장 높은데다, 경남은 부산과 환자수요는 비슷하나 재활시설 부족으로 지역 외에서 입원 치료를 받는 환자가 더욱 많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대한 요구는 매우 높은 실정이었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추진계획
경남권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는 재활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치과 등의 진료과목을 개설하고, 입원 30병상과 낮병동 20병상을 설치할 계획이다.

물리치료실, 작업치료실, 감각통합치료실, 호흡치료실, 로봇치료실 등의 다양한 치료실과 함께 장애 부모 휴게공간과 병원교실 등의 부대시설이 같이 설치된다.

특히 경남권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창원경상대학교병원에 건립돼 병원 내 타 진료 과목과의 협진이 수월하고, 의료진 간의 시너지 효과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역할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장애아동과 고위험 아동에게 재활전문의와 치료팀의 협업적 평가와 전문 재활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초기진단 시 부모교육과 입학 전 적응 프로그램, 청소년기의 외래 재활치료 등 각 생애주기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또, 학령기 아동에게는 재활치료와 교육을 연계한 교육지원 서비스가 실시될 예정이다. 권역 내 의료기관과 재활서비스 제공기관 등과 연계해 다양한 유형의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하게 된다.

향후계획과 비전
소아재활 환자의 경우 장기간 추적 관찰과 치료가 필요한데 거주 지역을 벗어나 치료를 받게 돼 경제적·시간적 어려움은 가중되고 이로 인해 가족 해체의 위험을 불러오기도 한다. 이런 현실은 장애아동의 재활치료 포기로 이어지는게 일반적인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 경남권 어린이재활병원의 건립으로 적절한 시기에 재활치료 기회가 제공되면 장애아동 및 가족의 의료수요 충족으로 장애를 최소화하고 다른 아동과의 발달 지연 격차가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거주 지역 내에서 재활의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집중 치료기 이후에도 생애주기별 성장에 따른 기능저하 예방과 조기 진단·치료를 통한 2차적 기능손실을 막고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부모 교육과 자조 그룹 등 부모 지원과 함께 비장애 형제자매에 대한 프로그램을 통한 장애 아동의 가족 간 관계 강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경수 지사는 “현재 서울 외에는 어린이재활병원이 없어 장애어린이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길게는 1년을 기다려야 하고, 치료를 위해 병원 근처로 이사를 가거나 임시 거처를 마련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경남권역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시작으로 아이들이 필요한 치료를 제때 받을 수 있도록 공공의료를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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