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챗 ‘받자’ vs ‘받지 말자’
유재일 “MBC는 이 정부의 용병이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뉴시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이 지난 17일 서울 강변역 인근에 있는 유재일 정치평론가의 사무실을 찾았다. 유 평론가는 최근 미래대안행동이라는 시민단체를 만들어 사회 현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해결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박종진 앵커와 유 평론가는 최근 MBC 보도로 이슈가 된 보수 유튜버들의 슈퍼챗 모금과 북한의 도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MBC ‘스트레이트’는 유튜브 슈퍼챗과 관련한 방송을 내보냈다. 방송은 극우 유튜버들의 슈퍼챗 수익금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단독 입수한 슈퍼챗 수익금 관련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슈퍼챗 2위와 3위는 한국의 우파 우튜버였다.

슈퍼챗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 중에 채팅창을 통해 쏠 수 있다. 이른바 후원금이다. 후원금은 최대 50만 원까지며 횟수는 무제한이다. 후원금액이 많을수록 채팅창에서 자신의 메시지가 오래 머물 수 있다.

 

박종진

“스트레이트 형성성 잃었다”

 

박종진 앵커는 스트레이트 방송을 의식한 듯 “요즘 정치 유튜버들이 굉장히 공격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유 평론가는 “정치 유튜버라고 하면 안 된다. 우파 유튜브다”라고 대꾸했다.

박 앵커는 유 평론가에게 “스트레이트 봤냐”고 물었다. 유 평론가는 거친 말을 내뱉으며 “나한테 인터뷰 전화가 왔다. 짤 만드는 것에 대해 수익 내려고 하는 거 아니냐고 묻더라. (그래서) 내가 그랬다. 당신들은 재방송 왜 하고 스포츠 하이라이트 왜 하고 본방사수 왜 외치냐”라고 물었다.

이어 “유튜버가 슈퍼챗 쏴 달라는 게 문제면 당신들도 본방사수 외치지 말든가. ‘채널고정’ ‘본방사수’랑 ‘슈퍼챗 쏴 주세요’가 뭐가 다르냐”라고도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문재인 대통령한테 시청률 쏴 달라고 아부하는 거냐. 좌파는 빼놓고 우파 유튜버들 수익 내는 것만 문제냐. 그리고 극우라고 얘기하는데 극좌는 문제 없나”라고 응수했다고 전했다.

유 평론가 말을 듣고 있던 박 앵커는 “스트레이트를 보면서 약간 형평성을 잃었다고 본다. 너무 극우 쪽만 공격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평론가는 “MBC는 이 정부의 용병이다. 어용이라고 해도 할 말 없는 집단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종진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 충격”

 

박종진 앵커는 북한의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 사건으로 화제를 옮겼다. 박 앵커는 “북한이 우리 개성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건 충격이다”라며 “두 번째는 뭐 폭파할 거 같나? 금강산 연락사무소 폭파하나?”라며 유 평론가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유 평론가는 “금강산 같은 경우는 이미 못 쓰는 시설이 돼 버렸다. 방치되고 녹슬고. 이렇게 관리 안 하면 철거해야 한다”라고 대답하며 북한의 도발 배경으로 관광 수지 적자를 지목했다.

유 평론가는 “북한의 작년 경상수지를 봤는데 무역 외 수지로 사는 나라다. 무역수지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적자이고 무역 외 수지로 사는데 무역 외 수지 중 절대적으로 차지하는 게 중국 관광객 20만 명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런데 중국 관광객 20만 명도 중국 사람들이 자율적으로 갔다기보다는 공산당에서 보내 주는 형식이었을 거다. 저기 굶어죽게 생겼으니까 관광 좀 가라. 단체 관광객 성격이다. (하지만) 객단가가 우리나라 돈으로 한 70만 원선이다. 북한이 지금 경제 제재를 당하고 있는 상태에서 관광 빼놓고는 경제제재 안 당하는 게 없다”라고 진단했다.

또 “그런 상황에서 돌파구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김정은이 관광에 어마어마한 투자를 했다. 원산지구 개발, 마식령 스키장 약 20개를 관광지로 개발했다. 정확한 추계는 나오지 않지만 20억 달러를 투자했다. 그랬는데 지금 손님이 한 명도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 기타 등등 해서”라며 “이러면 김정은 리더십에 문제도 생긴다. 북한 입장에서는 ‘북한의 생존=관광’이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경제제재 속에서 우리나라와 관광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려고 했다. 정부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유엔과 미국의 반대를 이길 수가 없었다. 결국 우리나라와 북한은 관광사업을 시작하지 못했고 이를 추진했던 김정은 위원장의 리더십이 큰 상처를 입었을 것이란 게 유 평론가 분석이었다.

유 평론가는 “문성근 씨 등이 추진하던 것이 사람 1만 명을 모아서 북한에 보내는 일이었다. 왜 이렇게 문재인 정부나 좌파 단체들이 (북으로) 관광을 보내 주려고 하나, 그게 북한한테 합법적으로 돈을 보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게 없으면 북한 경제는 죽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유 평론가는 북한이 제한전을 벌일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지금 자기네들(북한)이 굶어 죽게 생겼고 정권이 붕괴되게 생겼다. 무역을 통해서 물자를 받지 않으면. 물자를 확보하는 것이 원조밖에 없다. 대규모 원조를 받기 위해서 수행해야 할 일은 (결국) 제한전밖에 없다”라며 “바다에서 그럴지 휴전선에서 할지 어디서 할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박 앵커와 유 평론가는 김정은의 생존 여부에도 의문을 표시했다. 박 앵커는 “김정은은 있는 건가? 김정은 목소리가 나온 적이 없다. 살아 있나?”라고 물었고 유 평론가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이야기를 하면 뇌피셜이 된다. 진짜 이상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북한 마식령 호텔 [뉴시스]
북한 마식령 호텔 [뉴시스]

유재일

“김정은 개망신 당했다”

 

유 평론가는 북한의 관광사업 무산으로 “김정은은 완전 개망신 당한 거다”라며 “인력을 배치하고 훈련시켰는데 직원만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를 먹고살게 해 주겠다고 사활을 걸고 했던 관광사업은 실패다”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이건 모택동이 대약진운동 실패해서 실각을 했는데 김정은이 사회주의체제라고 해도 이 정도 사업을 벌이고 이 정도 실패를 했는데 실각을 안 한다? 이건 정치적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박 앵커는 유 평론가의 김정은 실각 분석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김정은 실각 부분에 있어서는 있을 수 없는 얘기다. 거기서 군사 반란이 일어나든가 그랬을 거다. 만약 반란이 일어나면 김여정도 다 실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유 평론가는 “이건 내 추론이다. 실각시킨 건 아닌데 이거에 대해서는 우리가 하자는 대로 해야 해. 안 그러면 당신 끝이야 하는 상황까지 갔다는 거다. 김정은을 내쫓고 할 수는 없지만 김정은을 군부가 최대 압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말이다”라며 “김정은은 분명히 대내적으로 엄청난 압박을 받는다. 김정은이 제구실을 못하는 상황으로 봐야 한다”라고 북한의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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