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6월의 가 볼만한 곳 ? - 경남 거제시

400여 년 전 일본의 침략으로 바람 앞의 등불과 같은 처지에 놓였던 조선을 되살린 첫 승리 장소가 거제도의 옥포대첩 기념공원이다. 임진년인 1592년 4월 13일에 쳐들어와 한 번의 패배도 없이 파죽지세로 한양까지 점령한 왜군이 두려움을 갖기 시작한 해전이 바로 옥포대첩이다. 임진년 5월 7일 거제의 옥포에 있던 왜선 30여 척은 전라좌수사 이순신이 이끄는 함대에 완파당한다. 옥포대첩의 바로 그 현장에 기념관과 이순신 장군 사당, 기념탑 등이 세워졌다. 때문에 이곳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임진왜란의 발발과 전개, 이순신 장군의 활약상 등을 배우며 쉬어갈 수 있다. 거제에는 한국전쟁과 그로 인한 전쟁포로의 역사가 응축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도 있다. 바람의언덕, 해금강, 외도보타니아 등 수려한 바다풍광도 수많은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육지와 인접한 강화도, 진도 등 우리나라의 여느 섬들과 마찬가지로 거제도 역시 예전에는 배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었던 진짜 섬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인 거제도에 육지와 다름없이 편하게 드나들 수 있게 된 것은 1971년 거제대교가 생긴 다음부터다.

거제도를 넘어가는 해협과 거제도 주위 바다는 400여 년 전 이 산하를 짓밟으려는 일본 수군의 선단과 이순신 장군 휘하의 조선 수군이 숨 막히는 접전을 펼쳤던 호국의 현장이다.

거제대교를 건너 14번 국도를 따라 거제의 동쪽으로 25km 정도 들어가면 번화한 도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인 거제시 옥포동에 진입한다.

세계적 선박 제조업체인 대우 옥포조선소가 있어 시가지가 형성된 지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마을이다. 옥포동에서 좌회전하여 바다 쪽으로 2km 정도 진행하여 언덕을 넘어가면 ‘옥포대첩 기념공원’이 나온다. 어느 전투와 승전인들 치열하지 않고 특별한 의미를 지니지 않은 경우가 없겠지만 옥포대첩은 임진왜란의 여러 전투 중 특히 각별한 의미를 지니는 승전보를 올린 곳이다.

옥포대첩 기념공원에는 임진왜란의 개요와 전개, 이순신 장군의 활약상 등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념관이 있어 당시의 전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기념관의 옆에는 장군을 기리는 사당이 있어 잠시 추모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사당 참배 후에는 계단 아래로 내려오지 말고 오른쪽 산길로 빠져보자. 100m가 채 안 되는 짧은 길이지만 솔숲의 운치가 아주 좋은 산책길을 지나게 되고, 조금만 더 올라가면 옥포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전망의 옥포루와 기념탑, 참배단이 나온다.

조형물과 함께 30m 높이로 솟아있는 기념탑과 참배단을 한 바퀴 돌고,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전망 좋은 벤치나 옥포루에 올라 잠시 숨을 고르고 쉬어가자. 당시의 격렬한 전투와 짜릿한 승전의 함성이 퍼졌을 옥포 앞바다를 내려다보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매출을 자랑하는 대우옥포조선소의 거대한 규모를 볼 수
있다.


TV 촬영지 명소

한편, 거제에는 전쟁의 역사가 깊게 스며 있는 또 하나의 유적지가 있으니 바로 ‘거제도 포로수용소’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과 중공군, 그리고 기타 여러 가지 사정으로 휩쓸려온 민간인들에 이르기까지 총 17만 명이 넘는 전쟁 포로들을 수용했던 수용소가 거제도의 고현 지역에 넓게 자리하고 있었다.

현재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는 한국전쟁의 발발과 전개, 당시 포로수용소의 생성과정과 역사 등에 대한 다양한 전시와 함께 옛 포로수용소의 시설을 재현해놓았고, 실제 50여 년 전 포로수용소의 건물 잔해까지 남아있어 전쟁의 참상을 되돌아보게 한다.

거제에는 호국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여행지만 있는 게 아니다. 우리나라 어느 곳을 가더라도 이보다 아름다운 바다와 산의 어울림을 가진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멋진 풍광을 가진 지역이 즐비한 곳이다.

거제의 동쪽 해안을 따라가는 최고의 드라이브 도로 14번 국도를 따라 옥포, 장승포, 지세포, 구조라, 학동을 거쳐 이르게 되는 도장포에는 ‘바람의 언덕’이라는 예쁜 이름이 붙은 바닷가 언덕이 있다. TV드라마 순수의 시대, 로망스, 회전목마 등 여러 화면에 등장했던 곳으로 주변 언덕과 바다에 폭 파묻혀 있는 도장포마을의 모습과 작은 부두, 바닷가 절벽과 멋진 해안선, 언덕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염소 가족, 쪽빛 망망대해 등 동화속 장면 같은 모습들이 가득하다.


한려해상 국립공원

바람의 언덕이 있는 도장포 선창가에는 유람선사가 있다. 그 유명한 ‘해금강과 외도보타니아’에 다녀오는 유람선이 운항되는 곳이다. 해금강과 외도를 다녀오는 유람선 선착장은 도장포 외에도 장승포, 와현, 구조라, 학동, 해금강 유람선사 등 거제도 동쪽 해안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계속 만날 수 있으나 출항하는 유람선의 시간이 날마다 불규칙하므로 자신의 일정에 잘 맞는 유람선사를 찾아가야 한다.

명승 2호이자 한려해상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해금강은 바다에 서 있는 여러 기암괴석과 동굴로 인하여 해상 관광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며 외도보타니아는 거제에서 4km 떨어져 있는 섬으로 30여 년 동안 노력과 집념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아열대 식물원이다. 잘 가꿔진 740여 종의 다양한 식물들과 조경에 어울리게 지어진 멋진 건물들은 주위 바다와 어울려 지중해의 섬을 거니는 듯한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거제에 속한 74개의 섬 중 특히 최남단인 홍포와 여차를 잇는 비포장 해안 산길에서 남쪽 바다를 바라보면 몇몇의 작은 섬들이 그림처럼 바다에 박혀 있어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준다. 3km가 조금 넘는 비포장 산길에서 볼 수 있는 섬들은 대·소병대도, 대·소매물도, 어유도, 국도, 등가도 등으로 그야말로 수묵채색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관련 웹사이트
거제시청 문화관광 :
tour.geoje.go.kr
옥포대첩 기념공원 :
okpo.geoje.go.kr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
pow.geoje.go.kr
외도 보타니아 :
oedobotan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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