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가 발간한 일명 '북한군 노획문서 자료집'의 일부가 담긴 '미 극동군사령부 연합군번역통역국(ATIS) 노획문서 시리즈. [사진=국방부]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가 발간한 일명 '북한군 노획문서 자료집'의 일부가 담긴 '미 극동군사령부 연합군번역통역국(ATIS) 노획문서 시리즈. [사진=국방부]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올해 6·25전쟁이 70주기를 맞이한 가운데, 당시 소련군이 우리 군을 감청했던 사실이 담긴 '북한군 노획문서 자료집'이 발간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조성훈 소장)에 따르면 '북한군 노획문서 자료집 2권(73호, 74호)를 발간했다. '북한 노획문서 자료집'에는 북한군의 남침 준비를 위한 작전명령서철과 병사들의 일기, 북한군의 유엔군 포로 취급·전투규정, 북한 해·공군의 훈련 계획서 등이 포함된다.

특히 북한군 소련고문관 무르찐(Lt. Murzin) 중위에 의해 작성된 무선 감청보고서가 실렸다. 이 자료는 가장 중요한 문건으로, 6월25일부터 7월9일까지 우리 군 전방사단의 무전 보고와 육군본부·해군부대·각 행정부서(법무부 등) 등의 무선 보고를 감청한 내용이 담겼다.

당시 소련은 전쟁발발일인 6월25일부터 옹진반도·개성·의정부·동두천 등 38선 지역 국군 주요 사단(1사단·3사단·6사단 등)이 국방부 보고(개전 상황·탄약·증원 요청 등 군사정보)를 감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집에는 북한군 제2사단의 전투명령서도 포함된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북한군은 국군 제6사단 제7연대 지역(춘천 방면)으로 남침하기 위해 1950년 6월 21일까지 전투준비를 완료하도록 명령을 하달했다.

군사편찬연구소 관계자는 "이상호 선임연구원이 작성한 '북한군 노획문서 자료집 해제'를 수록해 자료집에 수록된 노획문서의 특징과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했다"며 "완역본은 군사편찬연구소 홈페이지(www.imhc.mil.kr)를 통해 7월1일부터 누구나 무료로 열람 가능하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자료 출처는 연합군번역통역국(ATIS)이다. 6·25전쟁이 시작되자 미군은 1950년 7월7일 연합군번역통역국(ATIS) 예하의 'ATIS전선부대(ADVATIS)' 등을 조직해 주요 전선에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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