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한국수출입은행과 손잡고 국내 기업들의 신남방 및 신북방 신흥 시장 개척 지원에 나선다. [이창환 기자]
하나은행이 한국수출입은행과 손잡고 국내 기업들의 신남방 및 신북방 신흥 시장 개척 지원에 나선다.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하나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금융협력 강화에 나섰다.

25일 수출입은행 등에 따르면 방문규 수출입은행장과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지난 23일 오후 수출입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만나 두 은행의 글로벌 거래 부문 금융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두 은행이 맺은 업무협약은 신남방·신북방 등 신흥시장 개척을 위한 전대금융 활성화, 국내 수출입 기업 앞 무역금융 협업 강화, 해외투자·자원개발 등 ‘대외거래 금융지원 협업 확대’가 주요 내용이다.

전대금융이란 수은이 해외 현지은행과 신용공여한도(Credit Line)를 설정하고, 현지은행은 수은에서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해 한국기업과 거래관계가 있는 현지기업에 대출해주는 수은의 금융제도다.

방문규 행장은 “두 은행은 2013년 이후 40억 달러(약 4조8200억 원)의 신디케이션 금융, 48억 달러(약 5조7800억 원)의 PF금융, 13조 원의 무역금융을 공동으로 지원해왔다”며 “그동안의 협력기반을 바탕으로 앞으로 양 기관이 더욱 협력하여 우리 기업의 해외 사업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성규 행장은 “수은과의 포괄적 업무 협약으로 국내 수출입 기업의 공동 발굴과 적극적 지원 및 우리 기업들의 무역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며 “국내 수출 기업의 신남방·신북방 신흥 시장 진출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로 코로나19 여파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게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 은행은 지난 5일 국내 기업이 우즈베키스탄에 전자제품 생산설비를 수출할 때 수은의 전대금융을 활용해 공동 금융 지원을 펼친 바 있다.

수은의 우즈벡 전대은행인 NBU(우즈벡 국영은행)를 통해 수은 1500만 유로(약 203억 원), 하나은행 1300만 유로(약 176억 원) 등 총 2800만 유로 규모의 금융을 국내 기업의 제품을 수입하는 현지 기업에 대출했고,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은 수출대금을 원활히 회수했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 금융지원은 전대금융 제도를 도입한 이래 최초로 민간금융기관에 ‘채무보증’을 제공해 이뤄졌다”며 “향후 국내은행이 해외 영업점이 없는 아프리카나 CIS 등 신흥국가에 진출할 때 수은이 전대금융 채무보증을 제공해 민간자본의 동반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나은행과 수은은 이날 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해외 인프라 사업에 대한 협조융자 등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