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희 · 양기대 · 김만수 · 이혜원 · 한광원 · 박남춘 · 박찬숙 ·김진표

경기·인천지역은 선거구가 49개다. 서울지역보다 한 곳이 더 많다. 경기·인천지역의 경쟁상대를 보면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노무현 사람들’과 ‘이명박 사람들’의 끝장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여론조사전문가는 “한나라당이 호남권을 제외하고 싹쓸이를 예상하고 있는 곳이다”면서 하지만 “대통합민주신당(약칭 민주신당)이 의석수를 노리는 곳도 바로 여기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민주신당 손학규 대표의 수도권 출마설이 한동안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한 소식통은 “손 대표는 서울 중구지역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주민등록증 주소도 서울시 중구로 옮긴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경기·인천지역은 한나라당과 민주신당이 강세를 보이는 곳이다.

“여성 최초의 광명시 민선시장출신이 최근 상종가네”

인천·경기 후보경쟁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지역은 경기도 광명시 을 지역구다. 이 곳은 여성민선시장을 지낸 재선 전재희 의원(58)의 정치적 고향이다.

이번 총선이 3선에 도전하는 셈이다. 그는 최근 상종가를 치고 있다. ‘입각이냐’ 아니면 ‘총선 출마냐’를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전 의원은 후보등록을 마친 상태다. 하지만 전 의원의 맞수도 만만찮다.

전 의원과 정면 승부수를 벌일 사람은 ‘정동영 사람’인 양기대씨(45). 정동영 전 대통령 후보 공보특보(45)를 지낸 인물이다. 양 후보는 서울대 지리교육과를 졸업했고, 제17대 대선 민주신당 광명시 을 지역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대선캠프에서 ‘창구역할’을 자임했다. 또 민주노동당에선 이병렬 후보(46)가 대적한다. 2006년 5.31지방선거 때 광명시장후보에 출마했던 이 후보는 연세대 법학과 출신이다. 민노당 광명시위원장을 맡아 뛰고 있는 정당인이다.


승기 노리는 ‘청와대 사람’

부천시 소사구엔 ‘노의 남자’인 김만수 전 청와대 대변인(43)이 불철주야 움직인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참여정부평가포럼(약칭 참평포럼)에서 노무현 대통령 치적을 홍보하는 일에 앞장 선 ‘청와대 사람’ 중 대표적인 사람이다. 이 지역엔 민주노동당 이혜원 후보(42)와 민주당 조영상 후보(47), 무소속 길영수 후보(51)가 결투를 벌인다.

민노당의 이 후보는 부천시장에 출마한 이력을 갖고 있다. 지금은 부천시위원회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동국대대학원 법학과 석사출신인 민주당 조 후보는 법무법인 오아시스 대표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무소속인 길 후보는 비전K1국가발전연구소 대표를 지낸 CEO출신이다.


‘당이냐 후보냐’ 당락 갈림길

수원시 영통구는 김진표 의원(60·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재선을 노리고 있다. 이에 맞선 상대는 한나라당 비례대표 박찬숙 의원(62). 박 의원은 역시 이곳에 후보등록을 해 놨다. 김 전 부총리는 ‘노무현 사람’으로, 박 의원은 ‘이명박 사람’으로 나뉜다. 때문에 총선경쟁에서 이들 두 후보 간의 경합이 흥미로울 전망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 곳은 유권자가 후보를 보고 뽑을 것인지, 당을 보고 뽑을 것인지에 따라 (후보 간 득표율의) 당락이 갈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점쳤다.

또 한나라당에선 임종훈 후보(54)가 맞선다. 홍익대 교수인 임 후보는 미국 조지타운대 법과대학원 법학박사과정을 졸업했다. 한나라당 제1정책조정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일했다. 게다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서도 정치경륜을 쌓았다.


한나라당 후보 맞수

고양시 일산구 갑 지역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지역구다. 이곳은 6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1월 31일 선관위 등록 기준). 그러나 아직 한 전 총리는 후보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곳엔 한나라당 후보만 4명이 등록했다.

이명박 대통령 후보 선대위 팀장과 언론특보로 활약했던 정군기 후보(47)는 경력에서도 잘 알 수 있듯 ‘MB맨’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고려대 대학원 사회학 박사학위 소유자다. 그는 출마가 확실시 되는 한 전 총리와 맞장을 뜰 각오다. 이에 못잖게 같은 당 오양순 후보(59)도 제17대 대통령선거 전북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뛴 ‘MB맨’이다.

강월구 후보(42) 역시 한나라당 후보로 예산결산위원회 전문위원과 국회 정책연구위원(2급) 이력을 갖고 있다. 한나라당 중앙당 여성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고양시 덕양구 갑 에선 민노당 후보로 비례대표 심상정 의원이 확정도ㅙ 설 연휴를 기저으로 지역바닥 민심 훑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인천지역 경쟁구도 치열

민주신당 한광원 의원(51)의 텃밭인 인천시 중구·동구·옹진군은 11대 1의 경쟁을 보이고 있다.(1월 31일 선관위 등록 기준) 한 의원의 맞상대는 같은 당의 ‘청와대 사람’인 박남춘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49)이 출마한다. 박 후보는 고려대 법학과 출신으로 청와대 상황실장을 지낸 인물이다. 한나라당에선 엄광석 후보(61)가 도전한다. 엄 후보는 SBS앵커 및 대기자출신으로 서울대 국문학을 졸업했다. 한나라당 인천 중구·동구·옹진군 당협위원장으로 활약 중이다. 경기·인천지역은 서울지역에 버금갈 만큼 접전지역에 속한다. 그만큼 정당별 의석수 확보를 노리는 지역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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