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도동·저동~북면 천부4리

(위부터 차례대로) 독도야경 - 독도전망대에서 망원경을 보는 아이들 - 독도박물관 입구에 설치된 독도태양광발전소기념비 - 독도갈매기

짙푸른 동해바다를 유유히 헤엄치는 거대한 가오리처럼 바다 한가운데 우뚝 선 울릉도는 먼저 솟아오른 독도를 어머니처럼 품고 있다. 울릉도를 찾아온 많은 사람들이 성지순례 하듯 독도로 향할 때 서슴없이 바닷길을 열어주고, 맑은 날이면 자식을 자랑하듯 수줍게 독도를 보여주는 것.

울릉도에서 독도를 만날 수 있는 곳은 도동과 저동, 천부, 석포이다. 일본이 독도를 자신들의 영토가 아닌 우리나라의 영토로 표시해 놓은 옛 지도들을 살펴볼 수 있는 독도박물관, 87.4km 떨어진 독도를 육안으로도 볼 수 있다는 독도해돋이전망대가 도동에 있고, 맑은 날이면 독도가 보인다는 또 다른 전망대인 저동 내수전전망대와 북면 석포전망대가 있다. 이 전망대들은 울릉도 최고의 산책로를 끼고 있기도 하다. 내수전망대에서 석포마을까지 이어지는 4.4km의 옛길이 최고의 산책로로 꼽힌다. 두발로 걸어 섬을 돌아보며 독도와 울릉도를 기억할 수 있는 울릉도 최고의 산책로이다.


독도를 껴안은 섬, 울릉도를 걷다

짙푸른 동해바다를 유유히 헤엄치는 거대한 가오리처럼 바다 한가운데 우뚝 선 울릉도는 제보다도 먼저 솟아오른 독도를 어머니처럼 품고 있다. 울릉도를 찾아온 많은 사람들이 독도를 잊지 못하고 성지순례 하듯 독도로 향할 때 서슴없이 바닷길을 열어주고, 맑은 날이면 미처 독도에 가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자식을 자랑하듯 수줍게 독도를 보여준다.

도동 여행의 출발점은 도동항 주차장을 지나 왼쪽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 만나는 약수공원이다. 오랜 시간 배를 타고 온 피로를 약수 한모금으로 풀 수 있는 장소. 이곳에 안용복장군충혼비가 있다. 충혼비 옆에는 ‘안용복은 조선 숙종시대의 동래 어민이며 능로군에 속해있던 미천한 사람이었으나 독도영유권을 확보하는데 큰 공을 세웠으며 후세사람들이 장군이란 칭호로 불렀다.’는 안내판이 있다. 아이들의 교과서에도 나오는 안용복의 활동은 독도박물관에서 상세히 알 수 있다. 연중 독도에 대한 사료들을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에 안용복이 왜적을 어떻게 물리쳤는지, 어떤 동선으로 움직였는지가 설명되어있는 것. 축소 전시된 독도의 지형구조물과 일본인들이 독도를 일본 땅이 아닌 우리의 땅으로 표시해 놓은 옛 지도들도 살펴보자.

박물관을 나와 다음으로 갈 곳은 망향봉 정상에 자리한 독도해돋이전망대이다. 독도해돋이전망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340m에 자리한 전망대에 오르면 오른쪽으로는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항이, 뒤로는 울릉도의 주봉인 성인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이 맑으면 이곳에서부터 87.4km 떨어진 독도를 육안으로도 볼 수 있다.

직접 독도 땅을 걷고 싶다면 울릉군에서 입도신고필증을 교부받아 도동항에서 출발하는 독도행 배에 오르면 된다. 바닷길을 2시간만 달리면 독도에 닿는다. 독도는 동도와 서도로 나뉜다. 두 섬 사이에는 촛대바위, 미륵바위, 권총바위, 삼형제굴 등 기암괴석들이 있다. 배들이 정박할 수 있는 선착장은 동도에 있다. 선착장에서 건너편에 있는 서도를 바라보면 섬 아래 작은 집 한 채를 볼 수 있다. 독도 주민으로, 독도에 살고 있는 어부 김성도 씨의 집이다.

도동에는 바다가 손에 닿을 듯 아름답고 좁은 해안산책로가 있다. 도동항에서 시작해 행남등대까지 이어지는 약 3.8km의 좌안해안산책로이다. 두 사람이 겨우 나란히 걸을 수 있을 정도의 이 길은 바다를 향해 가릴 것 없이 드러난 울릉도의 몸뚱이를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덕분에 길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울릉도의 자연과 지형·지질을 살필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붉은색과 검은색, 푸른색, 노란색, 흰색 등 오색을 가진 울릉도 땅의 속살을 볼 수 있는 것. 조면암으로 이루어진 울릉도 땅은 원래부터 오색을 가진 것이 아니었다한다. 연한 회색이나 청록색을 띄는 조면암이 풍화되면서 황갈색이나 회백색으로 변했다고. 덕분에 여행자들은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아름다운 해안 길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가 끝날 즈음 길은 행남등대 이정표에 닿는다. 이제부터는 바다가 아닌 숲과 함께 하는 길이 시작되는 것. 대숲과 솔숲이 이어지는 산길 끝에는 울릉도 동해안의 바닷길을 밝히는 행남등대가 있다.

탁 트인 바다와 함께 울릉도 어업전진기지인 저동항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 포인트이다. 건물 안 등대박물관도 둘러볼 것.

원래 행남등대를 지나 저동항까지 잇는 해안산책로가 있었다. 지난여름, 거센 파도에 다리 하나가 유실되어 지금은 저동까지 걸어서 가기 어렵다. 때문에 도동항으로 되돌아와 저동 내수전까지 가는 버스를 이용해 이동하는 것이 편리하다.

저동 내수전에서 버스를 내리면 내수전전망대 방향으로 30여분을 걸어 올라야 한다. 길이 가팔라 힘이 들지만 울릉도 최고의 숲길을 만나게 될 터이니 기쁘게 시작할 것. 전망대 아래에 도착하면 잠시 숨을 고르고 전망대에 올라보자. 저동항의 풍경은 물론, 날이 맑으면 독도를 육안으로도 볼 수 있는 장소이다. 내수전전망대 입구에서 석포마을까지 이어지는 4.4km의 숲길은 울릉도 최고의 산책길이다. 울창한 숲이 하늘을 덮어 따가운 햇살을 막아주는 것은 물론, 나뭇가지 사이로 울릉도의 맑고 푸른 바다가 쉼 없이 보여 지는 것. 중간에 쉬어갈 수 있는 계곡이 자리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최근 울릉군이 이 길의 위험부분들에 나무다리를 놓아 안전성도 확보되었다.

봄철, 이 길에 들어서면 가파른 산자락을 따라 나물을 채취하는 울릉도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명이, 부지깽이, 미역취 등이 한창이기 때문. 그들의 쉼터이자 걷는 사람들의 쉼터인 정매화곡의 이름은 ‘정매화’라는 사람이 살던 계곡이라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길의 시작점인 내수전도 김내수라는 사람이 밭을 일구고 살던 데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지금은 이 길에서 민가를 만나기 어렵다. 그저 그들의 이름이 오가는 이들과 함께 할 뿐이다.

2시간여를 걸어 길 끝에 닿으면 시멘트포장도로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언덕 위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가면 석포마을에 닿는다. 석포마을은 천부에서 오가는 미니버스의 종점이다. 그곳에서 버스를 타고 천부로 이동하거나 갈림길에서 아래쪽을 선택해 죽암으로 내려오면 된다. 이동하며 만나는 울릉 북부해안의 풍경도 꽤나 아름답다.

문의전화
●울릉군청 문화관광과 054)790-6393

[최은남 기자] cen@dailypot.co.kr
사진·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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