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 신호전달 기전의 패러다임을 정립하여 과학기술 선도한 공로 인정

[일요서울 l 대구 김을규 기자] 한국뇌연구원(KBRI, 원장 서판길)은 제3대 서판길 원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이우일)가 주관하는 “2020년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고 3일 밝혔다.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과학기술인을 발굴하여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고 연구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003년부터 시상해 온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고의 과학기술인을 위한 상이다.

그 동안 이 상을 수상한 과학기술인은 총 43명으로, 2020년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은 올해 초부터 후보자 공모·추천에 착수해 총 21명의 후보를 접수하고 3단계 심사과정(전공심사–분야심사–통합심사)을 거쳐, 서 원장을 최종 선정했다.

서판길 원장은 30여 년간 생명현상의 핵심 개념인 ‘신호전달 기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하고 그 연구결과를 세계 최고 학술지 셀(Cell), 사이언스(Science), 네이처(Nature) 등에 발표해 글로벌 과학기술 연구를 선도하는 등 우리나라 생명과학의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서 원장은 신호전달의 핵심효소인 세종류의 포스폴리파아제C(PLC)*를 세계 최초로 뇌에서 분리정제하고 유전자를 클로닝하였으며, PLC를 매개로 하는 신호전달 과정을 분자‧세포‧개체 수준에서 독자적·체계적으로 밝혀 국제 생명과학계를 주도했다.

또한, 생체 신호전달의 기본 개념을 확장하여, 세포의 분화 및 성장은 정교한 소통으로 조절되어 항상성을 유지하고, 신호전달의 불균형은 세포성장 이상을 유도하여 암이나 다양한 뇌질환을 초래한다는 기작을 규명했다.

질환의 병인 해석에 새로운 개념을 정립함으로써 난치병 진단·치료에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20년 2월말 기준 348편의 논문을 국제 저명학술지에 게재하였으며, 논문 피인용수가 14,000회 이상, 개별 연구자의 연구업적과 학계 영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H-Index*가 62를 기록(Web of Science 기준)하는 등 생명과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2019년 9월 대구에서 개최한 ‘제10차 세계뇌신경과학총회(IBRO 2019)’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등 다양한 국제학술대회를 국내 유치, 개최하여 국가 과학기술의 글로벌 경쟁력과 위상제고 뿐만 아니라 효과적 국제협력 활성화 기반 마련을 위해 노력해왔다.

또 우리나라 과학기술 활성화 방안에 대한 각종 정책연구를 수행하며 국가 과학기술 제도개선 및 인프라 구축에 기여함과 동시에 우수 인력 양성과 첨단 과학기술의 대중화에도 앞장서는 등 국내 과학기술 기반구축에 크게 기여한 공도 인정받았다.

서판길 한국뇌연구원장은 “우리나라 과학기술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와 명예를 자랑하는 상을 주신 대통령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님, 그리고 오늘 이 상을 받기까지 저와 함께 연구현장에서 고생하신 동료 연구자 여러분께 감사한다”며, “연구자로서 우리나라 생명과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 매우 큰 자부심을 느끼고, 더 열심히 하라는 말씀으로 가슴에 새겨 초심을 잃지 않고 연구를 위해 노력에 노력을 더 하도록 하겠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주최하는 ‘2020년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개회식에서 서 원장에게 대통령 상장과 상금 3억원을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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