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주 콩코드에서 극우단체 ‘부걸루’를 포함한 시위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업장 폐쇄에 항의하고 있다. [뉴시스]
5월2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주 콩코드에서 극우단체 ‘부걸루’를 포함한 시위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업장 폐쇄에 항의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혐오 발언을 방치한다는 이유로 광고 보이콧에 직면한 페이스북이 극우주의 단체 ‘부걸루(boogaloo)’ 관련 계정과 그룹을 삭제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은 블로그에 올린 ‘미국에서 폭력적인 네트워크 금지’란 제목의 글을 통해 이처럼 밝혔다.

페이스북은 “우리는 미국에 기반한 폭력적인 반정부 네트워크를 위험한 조직으로 지정하고 우리 플랫폼에서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 계정 220개, 인스타그램 계정 95개, 28개 페이지, 106개 그룹이 삭제 조치됐다. 비슷한 콘텐츠를 호스팅한 400개 이상의 그룹과 100개 넘는 페이지도 삭제됐다.

페이스북은 “우리는 수개월 동안 폭력이나 공공안전과 명확한 연관이 있을 경우 부걸루 콘텐츠를 제거해왔다. 이는 폭력적인 임무를 하겠다고 선언한 사람들이 우리 플랫폼을 이용하는 걸 금지하려는 약속과 관련한 가장 최근의 조치”라며 “결과적으로, 이 폭력적인 네트워크의 존재는 우리 플랫폼에서 금지된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 찬양하거나 지지하거나 대표하는 콘텐츠를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지난해부터 부걸루 운동을 면밀히 주시해 왔다.

페이스북은 “우리는 미국의 시민 갈등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하는 다양한 반정부 운동가들이 ‘부걸루’란 용어를 채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1월20일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열린 총기 옹호 집회 참가자 일부가 부걸루를 지지하는 옷을 입었다. 우리는 그때부터 이 운동이 미 전역의 다양한 집회 시위로 확장하는 움직임을 추적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관계자들은 이 폭력의 추종자들이 지난 몇 달 동안 벌어진 폭력 사태에 책임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부걸루 참가자 대부분은 젊은 백인 남성이다. 최근 몇년 사이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를 기반으로 세력을 키웠다. 지도자나 중심 조직은 없다.

극우단체를 연구하는 사람들에 따르면 부걸루 추종자의 목적은 광범위하지만 주로 권위를 전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일부는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억울한 죽음 이후 벌어진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지지했다. 반면 다른 일부는 반정부 견해를 가졌으며 총기 소지 권리를 옹호하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이다.

페이스북은 부걸루 콘텐츠를 전면 금지하지는 않았다. 페이스북은 “더 광범위하고 느슨한 조직력의 부걸루”와 이번에 규제 대상이 된 폭력적인 부걸루는 구별된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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