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SBS가요대전 포토월 행사에 참석한 AOA
 AOA

[일요서울 | 곽영미 기자] 걸그룹 AOA가 리더 지민의 탈퇴로 인해 예정된 스케줄을 취소했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6일 "주최사와 협의 끝에 AOA가 오는 9월 출연키로 한 '원더우먼 페스티벌 2020'에 출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최근 불거진 AOA 논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AOA 출신 배우 권민아는 SNS를 통해 리더 지민이 자신을 괴롭혔던 과거를 폭로하며 진정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이로 인해 큰 논란이 일자, 지민과 AOA 멤버들, 또 소속사 관계자들은 함께 권민아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권민아는 “언니가 칼을 찾으면서 ‘내가 죽으면 되냐’고 했다. 제 자격지심일 수도 있겠지만 진심 어린 사과하러 온 모습은 아니었다. 언니에 대해 좋게 써내려가지는 못하겠다”고 사과 방식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그렇지만 “추후 폭로글을 올리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후 지민은 SNS를 통해 “짧은 글로 모든 것을 다 담을 수 없지만 미안하고 죄송하다. 다 제가 팀을 이끌기에 부족하고 잘못했다. 후회와 죄책감이 들고 같이 지내는 동안 제가 민아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했었고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도 울다가 빌다가 다시 울다가 그럼에도 그동안 민아가 쌓아온 저에 대한 감정을 쉽게 해소할 수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정말 죄송하다”고 적었다.

이어 “어렸을 때 당시의 나름대로 생각에는 우리 팀이 스태프나 외부에 좋은 모습만 보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았던 20대 초반이었지만 그런 생각만으로는 팀을 이끌기에 인간적으로 많이 모자랐던 리더인 것 같다. 저희 둘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해줬던 우리 멤버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여론은 변함없이 싸늘했고, 민아 역시 “빌었다니? 어제 바른 길로 가기 위해서 (괴롭힘을)했다고 했는데, 본인부터 바른 길을 가라. 끝까지 사과하기 싫고 나를 싫어하는 걸 알겠다. 그런 사람이 숙소에 남자를 데리고 와서 그런 행위를 했느냐”고 다시 사생활을 폭로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결국 4일 오후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소속 가수 지민과 관련해 벌어지고 있는 일들로 인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 지민은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당사 역시 이 모든 상황에 책임을 통감하고 아티스트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AOA 연예계 활동 중단을 알렸다.

2012년 8인조로 데뷔한 AOA는 유경, 초아, 민아 등이 잇달아 팀을 탈퇴하며 지난해 5인조로 개편됐다. 이번 리더 지민의 탈퇴로 AOA는 유나, 혜정, 설현, 찬미 4명만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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