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의 최숙현 선수가 지난달 26일 부산의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고 최숙현 선수의 유골함. [사진=고 최숙현 선수 가족 제공]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의 최숙현 선수가 지난달 26일 부산의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고 최숙현 선수의 유골함. [뉴시스]

[일요서울] 경북지방경찰청이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23·여) 선수의 가혹행위에 대한 경주경찰서의 수사 당시 부적절한 발언 등에 대한 사실 확인에 나섰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경주지청으로 사건을 이첩 받은 경주서가 최 선수 수사 당시 부적절한 언행을 했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현재 지난 6일 국회에서 진행된 최 선수 동료들이 경찰의 축소 수사 의혹을 제기한 부분에 대해 확인 중이다.

경북경찰청은 지난 5일 경주경찰서에서 현장 조사도 실시했다.

최 선수 동료들은 "경주경찰서 참고인 조사에서 담당 수사관이 일부 진술을 삭제했다"며 "벌금 20만∼30만 원에 그칠 것이고 '고소하지 않을 거면 말하지 말라'고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만약 부적절한 발언 등이 사실로 확인되거나 수사를 축소한 정황이 발견되면 감찰 단계로 전환해 징계 여부에 대해 논의를 할 것이다"며 "하지만 현재는 언론보도 및 최 선수 동료들이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한 사실 확인 단계이다"고 말했다.

특히 최 선수 사건의 전담수사팀으로 편성된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 2개 팀은 최 선수 외 다른 선수들의 가혹행위 피해 여부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최 선수 외 일부 선수들 15명 이상이 감독 및 팀닥터 등으로부터 가혹행위를 받은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

최 선수 가혹행위 논란 중심에 있는 감독은 지난 2013년부터 경주시청 트래이애슬론 팀의 감독을 맡았다.

이 당시 트라이애슬론 선수는 모두 27명이었다. 이중 17명(최 선수 포함)은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 현재는 10명 정도가 경주시청 팀에 남아 있다.

경찰은 현재 행방이 오리무중한 경산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진 팀닥터 추적에도 나서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 선수 외에도 타 선수들에게 대한 가혹행위 피해사실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일부 가혹행위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어머니에게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긴 채 부산의 숙소에서 생을 마감했다. 최 선수는 올해 경주시청을 떠나 부산시청으로 팀을 옮겼다.

최 선수 측은 지난 3월5일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검찰은 같은 달 9일 경주경찰서에 사건을 이첩했다.

이에 경주경찰서는 지난 3월28일부터 29일까지 목격자 조사 및 관련 증거를 분석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 4월22일부터 5월6일까지 최 선수 가혹행위에 연루된 가해자들을 순차적으로 조사했다.

지난 5월8일부터 28일까지는 검찰과 협의해 참고인 등에 대한 보강수사를 한 뒤 29일 사건에 연루된 가해자 4명(아동학대·강요·사기·폭행 등 혐의)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감독 등 가해자들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혐의사실 대부분을 전면 부인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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