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25시-단독] “돈만 날렸다” 먹튀 ‘출장 성매매’ 활개
[사건사고 25시-단독] “돈만 날렸다” 먹튀 ‘출장 성매매’ 활개
  • 조택영 기자
  • 입력 2020-07-10 15:58
  • 승인 2020.07.10 16:26
  • 호수 1367
  • 2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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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많지만 신고 꺼린다…경찰 “피해자 심리 악용”
성매매. [뉴시스]
성매매.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과거 온라인상에서 ‘출장 안마’, ‘출장 성매매’ 등을 미끼로 한 사기 행각이 기승을 부려 사회적 파장이 인 가운데, 2020년 현재까지도 ‘먹튀(먹고 튀었다의 줄임말) 출장 성매매’가 활개를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보자 A씨는 “광고를 보고 호기심에 신청했다가 돈만 날렸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성매매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피해자가 신고를 꺼린다는 점을 이용한 사기 행각인 것. 일요서울은 ‘먹튀 출장 성매매’ 실체를 추적해 봤다.

제보자 A, 유튜브 광고 보고 접속후회막심하다. 이용하지 말아야

취재차 접근, 관계자 죽고 싶어 환장했나. 북한산에 묻어버릴라

제보자 A씨는 지난 6월 초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던 중 한 광고를 보게 됐다. 출장마사지 업체 홍보 광고다. 호기심에 홈페이지에 접속한 A씨는 여러 안내를 살펴보고, 상담 코너를 통해 관계자와 대화를 나눈 뒤 돈을 입금했다.

A씨가 입금한 금액은 총 115만 원. 처음에는 관계자가 예약금을 넣으라고 해서 15만 원을 넣었다고 한다. 그러나 또 연락이 왔다. 여성 보호 차원에서 보증금 50만 원을 추가로 넣어야 한다는 것. 입금을 하니 관계자는 전산 오류가 나서 50만 원을 다시 보내달라고 했다.

연락을 기다리던 중 관계자는 A씨에게 ‘요즘 단속이 심해서...’, ‘또 오류가 났다’ 등의 이유를 들며 환불을 받으려면 300만 원이 돼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190만 원을 추가로 입금하라는 것이다.

A씨는 “황당해서 환불 받겠다고 하니 마담이라는 사람과 통화해 보라고 번호를 알려주더라. 마담은 환불해 주겠다는 말을 했다. 그러나 여태까지 환불을 해주지 않고 관계자와 마담이라는 사람 둘 다 연락이 안 된다”며 “멈췄어야 했는데 ‘역시나’더라. 속는 건 순식간이다. 환불해 준다고 말한 게 한 달째인데 말만 하고 연락도 안 된다”고 말했다.

A씨가 관계자와 나눈 상담 내용을 살펴봤다. 환불이 되지 않았고, 고소장을 접수하겠다는 A씨의 말에 관계자는 “환불 받을 금액이 얼마인가”라고 물었다. A씨는 “법치국가이니 이제 기다리기면 알아서 처리될 것”이라고 말하자 관계자는 “네. 법치국가라서 성매매해도 괜찮으신가 봐요”라고 말했다. 이후로 A씨가 여러 얘기를 꺼냈으나 상담이 종료됐다.

A씨는 “유튜브에서 뜬 광고라 믿게 됐다. 황당하다. 잘못 걸렸구나 싶다”고 밝혔다.

등록 여성만 600여 명

기자는 해당 홈페이지에 접속해 봤다. ‘ㅇㅇ출장샵’이라는 이름의 업체는 홈페이지 초기 화면부터 “X스파트너 ㅇㅇ출장샵에서 자유롭게”라는 문구와 함께 여성이 속옷만 입고 있는 사진이 올라 있다.

이들은 “국내 최대 출장서비스”, “대한민국 넘버원”, “회원가입수 20만 명 돌파”, “누적이용수 15만 명”, “고객만족도 국내 1위”, “대한민국 명실상부 1위 등극” 등의 홍보 문구로 입금을 유도하고 있다.

이들이 밝힌 출장 성매매 종류와 비용은 숏코스(4시간) 15만 원-예약금 10만 원, 롱코스(8시간) 25만 원-예약금 15만 원, 풀코스(12시간) 35만 원-예약금 20만 원 등이다.

이들이 올린 여성 숫자는 600여 명에 달한다. ‘한국언니’, ‘외국언니’라고 코너를 분류해 놨으며 여성의 이름, 지역, 나이, 신장, 몸무게, 신체 사이즈 등 정보와 함께 여성의 사진을 올려놨다.

공지사항에는 “요즘 들어 실시간 상담창으로 ‘선입금이니 무조건 사기다. 사기 아니면 먼저 보내라’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우리 사이트의 운영방식은 사이트에서 아가씨를 초이스한 뒤 아가씨 단독 출장이라서 페이 보장 없이는 연결해 드릴 수 없다”면서 “첫 오픈 때는 후불제였지만, 아가씨들이 바람맞는 경우가 하루에 50건 이상 생겼다. 어쩔 수 없이 예약금 제도로 변경 후 운영하고 있다”고 적었다.

회사 주소 ‘강남’

“여기 베트남인데!”

기자는 해당 홈페이지 관계자에게 접근해 봤다. 여러 질문을 하자 관계자는 “첫 이용 시 예약비로 10만 원을 선결제해주시고, 언니하고 일 다 보신 후 잔금 계산해 주면 된다. 정회원이 아니시면 보증금 50만 원 남겨주시고, 보증금 부분은 일 다 보신 후 헤어질 때 현장에서 돌려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홈페이지에 있는 여성이 다 실존 인물이냐’는 질문에는 “저희 샵 언니들은 전부 다 실사”라고 밝혔다. ‘연락처를 알려 달라’는 질문에는 “예약 끝나면 언니가 출발하면서 전화 드릴 거다”라며 “(못 믿겠다면) 다음에 믿음이 가실 때 이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기자가 신분을 밝히자 관계자는 “여기 베트남인데 그냥 갈 길 가라. 대XX 박살 내기 전에. 죽고 싶어 환장했는가. ㅇㅇㅇㅇ끼야. 좋은 말 할 때 가라”며 “애들 시켜 북한산에 묻어 버리기 전에”라고 협박했다.

홈페이지에는 사무실 주소를 서울 강남구로 적어놨으나 이마저도 거짓 정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

그러다가 돌연 “기자님 저희 업소 한 번 올려 주십시오. 돈 드릴게요”라며 “(환불은) 저희 업소 재무팀에서 처리하는 거다. 저희 업소에서는 당일 날 취소하시면 꼬박꼬박 환불해 드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락처를 알려 달라’는 기자의 질문은 계속해서 회피했다. 관계자는 “왜 알려줘야 하나. 개소리 그만하라”고 거부했다.

A씨의 사례처럼 아직까지 출장 성매매를 미끼로 한 사기 행각이 온라인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출장 성매매 사기를 당했다고 밝힌 또 다른 피해자 B씨도 “돈을 넣다 보니 1000만 원을 훌쩍 넘겼다. 관계자는 ‘대포통장으로 잡혀서 돈이 묶여있다’, ‘돈을 더 넣으면 풀어서 환불해 주겠다’ 등의 말로 입금을 유도했다”면서 “도박사이트와 비슷하다. 처음 사이트에서 일정 금액을 무료로 주고 돈을 따다가 빼려고 하면 ‘인출 일정 금액’이 있다고 입금을 유도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입금하는 순간 차단당한다. 유부남이라 신고도 못하고...뭔가에 홀린 것 같았다”고 밝혔다.

유명 포털사이트에서도 출장 성매매 사기를 당했다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한 사람의 피해금액이 수천만 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으나 성매매라는 특수성 때문에 신고조차 못하는 이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보인다. 또 경찰에 신고하더라도, 성매매 목적 또는 대가로 이체한 돈은 법적으로 불법 원인 급여에 해당돼 되찾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의 심리를 악용해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우선 이용을 하지 않는 게 가장 최선에 방법이겠으나 피해를 입었다면 빠르게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A씨는 “이런 걸 이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 유튜브 광고 등 온라인에서도 이런 홍보물이 안 떴으면 좋겠다. 혼자 사는 사람이라 호기심에…후회막심하다”며 “나는 그렇다 치더라도 제2‧3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택영 기자 cty@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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