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렴가옥_배렴의 삶
배렴가옥_배렴의 삶

[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서울시는 공공한옥 중 역사가옥인 '배렴가옥'과 '홍건익가옥'을 전문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사무 위탁기관(단체)를 다음달 3일까지 공개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

위탁 대상은 시 민속문화재 제33호인 홍건익 가옥(종로구 필운대로 1길 14-4)과 등록문화재 제85호인 배렴 가옥(종로구 계동길 89)이다.

경복궁 서측에 위치한 홍건익 가옥은 1936년 건립됐다. 원형 석조 우물과 일각문이 유일하게 잘 보존된 근대 한옥이다. 모두 다섯 채로 구성됐다. 이곳에서는 경복궁 서측 지역의 변천사와 인물들, 다양한 기록 등을 전시해 지역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북촌에 위치한 배렴가옥은 1940년경 신축한 한옥이다. 근대 실경산수화를 그렸던 제당 배렴(1911~1968) 선생이 생애 말년을 보낸 곳이다. 이곳에서는 배렴과 다양한 미술인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전시관과 소규모 프로그램 등을 체험하 수 있다.

현재 두 가옥은 가옥별 정체성에 맞는 전시관 등 문화공간을 조성해 다양한 전시 및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임시휴관으로 비대면 콘텐츠를 개발해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위탁기간은 총 3년이다. 주요 위탁 사무는 가옥별 장소성 및 정체성을 반영한 전시, 프로그램을 기획·운영, 주민운영위원회(주민, 지역전문가 등) 구성·운영, 대시민 서비스를 위한 사무국 운영 등의 업무가 포함된다.

신청자격은 가옥별 전시관 조성, 역할과 기능에 부합하는 프로그램 운영 계획 수립 등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문화시설 프로그램 기획·운영 경험이 있는 법인(단체)이다.

공고문은 서울시 홈페이지 및 서울한옥포털에 게재된다. 신청을 희망하는 기관(단체)은 다음달 3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서울시청 한옥건축자산과 방문을 통해 접수 가능하다.

홍건익가옥과 배렴가옥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임시휴관 중이다. 하지만 가옥의 공간별 특징 및 운영사항 등을 직접 방문하여 확인할 수 있도록 오는 16~17일 임시 개방할 예정이다. 방문 시에는 마스크 착용, 손 세정제 사용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시는 접수된 사업에 대해서는 신청 법인(단체)의 공신력, 사업계획, 수행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격자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가옥별 수탁기관을 선정한다. 9월 중 협약을 통해 내년 1월부터 운영하게 된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홍건익가옥과 배렴가옥을 분리하여 가옥별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 집중을 통해 각 가옥이 활성화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의 공공재로서 시민에게 한옥의 일상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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