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다시 한번 EU의 심사 연기로 막막한 상황에 놓였다. [뉴시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다시 한번 EU의 심사 연기로 막막한 상황에 놓였다. [뉴시스]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심사에 제동이 걸렸다. 그간 코로나19 등의 핑계로 심사 일정을 미뤄오던 유럽연합(EU)이 최근 양사의 기업결함 관련 심사를 잠시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6일 이코노타임즈(Econotimes) 등 외신에 따르면 EU 경쟁위원회(Competition Commission)가 최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18억 달러(약 2조2000억 원) 규모의 합병 제안에 대한 심사를 세 번째로 중단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심사를 당분간 유예키로 했다. 

이미 앞서 코로나19 확산 등을 이유로 EU 경쟁당국은 두 차례나 심사를 유예시키면서 심사 결과를 발표하는 기일도 오는 9월까지 미뤄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EU의 조치로 최종 심사가 올해안에 마무리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는 분위기다.

특히 EU의 이번 조치가 아직 기업결합심사를 통한 승인 등의 결과를 내리지 못한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까지 양사의 인수합병 관련 승인을 내린 나라는 카자흐스탄뿐이다.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도 해외의 심사를 지켜보며 신중한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55.72%를 인수하게 되면 전 세계 조선 시장의 점유율이 21%를 넘어서는 초대형 조선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한편 이와 관련 EU는 지난달 현대-대우 인수에 대한 기업결합심사 중간결과 보고서를 통해 “LNG선과 LPG선 분야에 대한 경쟁제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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