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집권세력은 제 식구 감싸기와 진보좌파 이념에 사로잡혀 객관적 분별력을 잃어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보수·진보의 갈등은 끝나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 집권 3년여 동안 보수·진보의 갈등은 도리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집권세력이 제 식구 감싸기와 진보좌파 이념에 포로 돼 보수우파를 적대시한 탓이다.

집권세력의 분별력 상실은 백선엽 예비역 대장 장례 홀대와 자결한 박원순 서울시장 미화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백 장군은 북한의 6.25 기습남침 때 북한 공산군을 최전선에서 격퇴한 “6.25 전쟁 영웅”이고 “공산군 격퇴 상징”이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백 장군이 별세하자 이례적으로 성명을 발표, 한국은 ”백선엽과 영웅들 덕분에 오늘날 번영한 민주공화국이 됐다.”고 밝혔다. 바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백 장군을 “미국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끈 조지 워싱턴과 같은 한국군의 아버지”라고 칭송했다. 우리 국민들은 백 장군을 “6.25의 이순신”으로 숭모한다.

백 장군의 북한 남침 격퇴로 “번영한 민주공화국”에서 고관대작의 특권을 누리는 집권세력은 백 장군 장례를 홀대했다. “국민장”으로 모셨어야 했지만 “육군장”으로 했다. 심지어 일본군 장교 이력을 들춰내 친일파로 매도하는가 하면, 장군묘역 만장(滿葬)을 구실로 서울국립현충원 안장을 거부했다.

백 장군이 “공산군 격퇴 상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분노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 ‘백선엽 장군 시민분향소’를 차렸다. 수만 명이 한여름 비바람 속에서도 긴 줄을 서서 기다리며 조문했다. 정권 매체로 전락한 KBS는 13일 저녁 9시 뉴스에서 그날 수만 명의 조문 소식을 한 줄도 보도치 않았다. 백 장군 장례 홀대는 집권세력이 편향된 이념에 매몰돼 객관적 분별력을 잃어가고 있음을 반영한다.

그러나 집권세력은 여비서에게 4년간 성추행을 지속했다가 고소당하자 자결한 진보좌파 박원순 서울 시장에게는 가족장이 아니라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우대하며 미화·칭송했다. 서울특별시장으로 결정되자 “성추행으로 피소된 인물의 장례를 왜 세금으로 치르느냐”며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무려 55만명에 달했다. 그런데도 집권세력은 서울특별시장으로 밀어붙였다.

문 대통령은 보수우파정권 시절의 김학의 전 법무차관 성접대 의혹에 대해서는 “사회 특권층에서 일어난 사건의 진실을 규명해 내지 못한다면 정의로운 사회를 말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엄정한 사법 처리를 당부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사회 특권층” 박원순의 성추행에 대해선 “진실 규명” 촉구도 없었고 서울특별시장으로 우대했다. 내식구 감싸기와 편향된 이념에 사로잡혀 박원순의 성추행을 비판하는 55만 명의 청와대 국민청원조차 치지도외한 것이다.

객관적 분별력을 상실한 작태는 백선엽·박원순으로 끝나지 않는다. 법원이 지난 대선에서 드루킹 일당에게 인터넷 댓글 조작을 지시한 혐의로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유죄 선고를 내린 판사를 탄핵하겠다며 겁박했다.

그런가 하면 민주당은 감사원이 문 정부의 월성 원전1호기 조기 폐쇄 강행을 감사하자 “탈원전” 정책에 흠집 날 걸 두려워한 나머지 “공정성을 상실했다.”며 감사원 감사를 방해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좌파 성향의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부정비리 의혹 제기에 대해 “신상털기식 의혹 제기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며 윤 씨 감싸기에 나섰다.

제 식구 감싸기와 좌파이념에 포로 돼 분별력을 상실한 일탈이다. 집권세력에게는 제 식구와 진보좌파 이념만 있고 국가는 없다. 그래서 많은 국민들은 이 정권의 통치 능력을 의심한다. 이게 나라냐고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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