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 소싱 현지화 통해 비용·수익구조 개선… 내실 강화에 힘써

[삼화페인트 제공]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기업들은 ‘저임금 노동력’보다 ‘현지 시장 진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해외 진출을 한 이유로 완화된 규제와 유연한 노동시장, 해외 매출처 다변화 등을 꼽았다. 특히 해외에서는 무궁한 성장 기회 발전 가능성과 저임금 구조와 활용, 기술의 발달로 인한 통신 및 물류비용 감소 등 기업들이 진출하기에 부담이 적어졌다. 이에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은 단순 고객 확대를 넘어 글로벌 경쟁 시장 진출이라는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일요서울은 해외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위상을 높이며 활약하는 기업들을 살펴봤다. 이번 호는 해외법인을 통해 플라스틱 도료 시장 확대와 함께 다양한 품목을 생산 중인 삼화페인트에 대해 알아본다.

中 법인 ‘삼화도료’, 생산 품목 다변화·다양한 수요처로 리스크 분산

‘삼화비나’, 新 자동화 생산시스템 구축… 매출 확대·원가절감 추진

삼화페인트는 가정용, 건축용, 특수 공업용 도료를 주로 생산하는 회사다. 전신은 1946년 세워진 동화산업(주)로 설립 당해 미아리에 공장을 세우고 페인트 생산을 시작했다. 이후 1953년 이름을 삼화화학공업(주)로 바꾼 후 1964년 지금의 삼화페인트로 변경했다. 주력 사업은 도료를 생산하는 일로 가정용 도료, 인테리어 도료 및 내화도료 등 건축용 도료, 특수 공업용인 분체도료, 자동차용 도료 PCM(컬러강판) 도료, 등 산업 전반에 쓰이는 다양한 도료를 생산하고 있다.

장가항법인
안정적 조직문화·생산운영

삼화페인트는 현재 국내를 포함해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 등 총 17개의 계열회사를 두고 있다.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지고 있는 건축용 도료는 인테리어 도료, 내화도료로 적용 범위와 기술을 확대하며 시장을 늘려가고 있다.

2019년 삼화페인트 매출액은 5403억 원, 영업이익 1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특히 아시아 각지에 보유한 도료 자회사들의 실적이 눈에 띈다. 2004년 중국에 설립한 삼화도료(장가항) 유한공사는 삼화페인트 연결 자회사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설립 초기 PCM(컬러강판) 도료 생산에 집중하다 2012년부터는 플라스틱도료를 생산하면서 2013년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장가항법인은 전방산업 영향을 줄이기 위해 생산 품목을 다변화하고 수요처를 다양하게 두면서 리스크를 분산했다.

현재 전자재료와 공업·중방식, 플라스틱 도료 등 고른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장가항법인은 올해 설립 17년 차로 오랜 시간 많은 시행착오와 경험이 축적된 만큼 현지에 잘 융합해 안정적인 조직문화와 생산운영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전방산업 부진, 글로벌 경제위기 등 대외적인 상황은 좋지 않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중국산업의 고도화에 따른 기능성 제품 영업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시장을 지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R&D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품질, 영업력을 바탕으로 경쟁력 우위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머징 마켓 진입
플라스틱 도료 시장 확대

베트남과 인도는 중국시장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대표적인 이머징 마켓이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인도의 경제 성장률은 매년 7%대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삼화페인트는 전자재료 플라스틱 도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업체들과 협력하기 위해 2016년 인도 북부 노이다 지역에 삼화인디아를 설립했다. 삼화인디아는 휴대전화에 주로 쓰이는 전자재로 플라스틱 도료를 생산하는 곳으로, 사업의 빠른 안착을 위해 영업 강화와 품질관리에 집중하며 시장을 확대했다. 인도는 특히 스마트폰 블루오션 국가로,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보급률은 25.3% 정도로 2022년에는 약 45%까지 확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글로벌 대기업을 비롯한 주요 IT·전자업체들은 인도시장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삼화페인트가 2010년 베트남 하노이 인근 박닌성에 설립한 ‘삼화비나’는 주로 플라스틱 도료를 생산하는 제조법인이다. 이후 삼화비나는 2016년 신규 투자를 단행, 공장을 증설하기로 결정하면서 종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부지에 생산시설을 새로 지었다. 2017년 11월 준공한 새로운 공장은 효율적인 자동화 생산시스템을 구축했다. 늘어난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스마트폰 주변기기와 액세서리, 가전제품, 자동차 내외장재에 적용되는 다양한 전자재료 플라스틱 도료 외 라인성 도료까지 품목을 다변화하고 납기에 신속하게 대응함으로써 시장 수요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삼화비나는 이를 기반으로 매출 확대 노력과 원가절감을 추진하며 직거래 매출 비중을 늘렸다. 또한 원료 소싱 현지화를 통해 비용을 개선하면서 수익구조 및 내실 강화에 힘썼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삼화비나는 현재 플라스틱 도료 외 건축용, 중방식 도료 등 다양한 품목을 생산 중이며 관련 영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건축용과 중방식 도료에 집중하는 호찌민 동나이의 삼화-VH가 공장과 유틸리티동을 갖춘 신축 공장을 완성했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생산시스템을 갖춘 새로운 공장을 완공함으로써 베트남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삼화페인트는 2012년 글로벌 색채 전문업체인 스웨덴 NCS사와 색채 마케팅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바 있다. 양사 사업이 좋은 성과로 나타나면서 2018년 2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재계약을 진행했다. 스웨덴 기업뿐만 아니라 미국 케무어스사(Chemours)와도 2012년 케무어스 불소계면활성제(테프론) 사용에 대한 협약을 맺었고 이 사업 역시 올해 1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재계약했다. 독일 볼백사와는 2018년 4월부터 2028년 4월까지 총 10년간 자동차 내외장재도료 기술제휴 및 제조·판매 국내 독점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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