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비대면 전대…집중호우에 합동연설회도 취소
통합당에 지지율 역전당해…文대통령 지지율도 역대 최저
합동연설회에 TV 토론회 취소되자 일부 후보들 불만 토로

대구서 합동연설회 갖는 민주당 대표 후보들[뉴시스]
대구서 합동연설회 갖는 민주당 대표 후보들[뉴시스]

 

[일요서울]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가 채 2주도 남지 않았지만 국민의 관심은 싸늘하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초유의 상황에 기록적인 집중호우,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 이반 등 악재가 겹쳐 흥행이 여전히 저조하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16일 집중호우로 취소됐던 호남·충청권 연설회를 현장 연설 대신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현장에는 최소 인원만 들어갈 수 있다. 당원들은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유튜브로 후보들의 연설을 볼 수 있다. 

'언택트(비대면)' 전당대회 기조에 기록적인 수해로 인한 고육지책이지만 당내에서는 집권여당 전당대회가 국민들의 완전한 무관심 상황에서 치러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당초부터 이번 전당대회는 코로나19라는 악조건 속에서 치러져 관심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이 많았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비대면으로 선거를 치르기 위해 선거운동을 최소화했다. 전국적 집중호우로 인해 호남·충청권 합동 연설회는 아예 취소되고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대규모 인원 운집도 불가능해 '컨벤션 효과'를 누리기도 힘들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보통 전당대회가 최남 지역인 제주에서 시작해 점점 북진하며 흥행을 일으키는 데 반해 이번에는 그런 분위기가 아예 없었다"며 "현장 연설이 뜨거워야 흥행으로도 이어지는데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어대낙(어차피 당 대표는 이낙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 만큼 '이낙연 대세론'이 공고한 것 역시 전당대회 흥행 고조에는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전당대회는 정말 재미가 없다"며 "2년 전 전당대회는 예측이 어려워 흥미진진했는데 이번엔 그런 게 없지 않느냐. 결과가 정해진 게임이 무슨 재미가 있겠느냐"고 했다.

 

'진지하게 집중호우 피해사항 전달받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뉴시스]
'진지하게 집중호우 피해사항 전달받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뉴시스]

 

흥행 분위기를 이끌기에도 역부족이다. 당장 수해로 피해가 극심한 상황에서 여당이 당내 선거에만 주력한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어서다. 당은 후보 측에 선거운동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지지율 급락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에 의뢰해 발표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33.4%로 36.5%를 얻은 미래통합당에 역전당했다. 민주당 계열 정당이 보수계열 정당 지지율에 뒤진 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처음으로 199주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도 30%대를 찍으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 8월2주차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에 따르면 문 재동령의 지지율은 10개월 만에 40%대가 붕괴되며 39%를 기록했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 부동산 정책 실책, 정부·여당의 독주가 지지율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당 안팎에 악재만 드리운 첩첩산중의 상황인 셈이다.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지 않는 상황에서 선거를 치러야 하는 후보들도 전전긍긍하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박주민 후보 측은 지난 13일 오는 24~25일로 예정된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일정을 이틀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후보 측은 "수해 복구 및 피해 지원을 위해 지역 대의원대회 연설회나 텔레비전 토론회를 중단한 건 필요한 조치이지만 2년간 여당을 이끌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인 만큼 국민과 당원의 알 권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부겸 후보 측도 지난 11일 "수해 복구가 마무리되는 시점 이후로 합동 연설회와 텔레비전 토론을 연기해달라. 대전·세종·충청 지역의 텔레비전 토론까지 취소한 것은 좀처럼 납득하기 어렵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한 최고위원 후보 측은 "인지도가 낮은 사람은 답답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민주당은 취소됐던 호남과 충청 권역 합동 연설회는 온라인 연설회로 대체하고, 오는 21일과 22일로 예정된 경기, 인천·서울 합동연설회 및 대의원대회는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전당대회도 29일 예정대로 치를 계획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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