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일요서울ㅣ신수정 기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사랑제일교회 접촉자로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오라는 문자를 받았다’는 게시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16일에 올라온 게시글에는 경남에 거주하는 10살 딸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접촉자로 분류돼 검진받으라고 연락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어 17일에는 ‘아내가 결혼 전 거주하던 주소로 사랑제일교회에 교인으로 등록되어있었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두 게시글의 사례 모두 당사자들이 교회를 다닌 적이 없고, 서울 성북구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발견됐다. 작성자들은 게시글을 통해 사랑제일교회 측이 명단을 허위로 작성해서 정부에 제출한 것과 개인정보 유출 및 명의도용 등이 의심된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19일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사랑제일교회에서 시작된 감염의 전국적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교회 측이 정확한 명단으 제출하지 않아 아직도 진단검사가 완료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는 검찰‧경찰이 긴밀한 공조로 빠른 시일 내에 강제 행정조사 등 법적 수단을 통해 정확한 명단을 확보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억울하게 코로나 검사를 진행해야 하는 피해자들은 명단에만 포함됐을 뿐, 교회를 다니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지역감염 확산을 줄이고자 1분 1초가 급한 상황인데 명단의 진실성을 가릴 시간보다 명단에 포함된 이들도 일단 검사를 진행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답변했다.  

앞서 이번 사랑제일교회 허위 명단과 비슷한 선례인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의 이만희 총회장은 감염병관리법 위반과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게시글들의 사례처럼 사랑제일교회 교인이 아님에도 명단에 포함된 피해자들이 더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다. 또한 실제 출석 중인 교인들을 명단에서 빼고 제출한 경우라면 지역사회 슈퍼 감염자가 될 가능성까지도 생각된다.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불법으로 신상정보를 구매해 명단에 사용한 것 아니냐. 엄연한 명의도용이다”, “교인들이 지인 정보를 다 적고 다닌 것일 수도 있다. 신천지를 능가하는 집단이다”라는 반응이다. 

한편, 지난 15일에 시작된 전광훈 목사의 재수감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은 19일을 기점으로 30만 명을 넘어섰다. 이어 사랑제일교회 허위 명단 제출과 관련해 교회 측의 다른 의도는 없는지 등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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