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뉴시스]
고 김대중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뉴시스]

 

[일요서울ㅣ정재호 기자] 지난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서 여야 모두 통합과 화합을 외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 자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추도사를 통해 “오늘 우리는 위기 상황에서 국민을 믿고 화합을 믿고 평화를 믿으셨던 대통령님의 신념과 생애를 되돌아보며 각오를 다진다”며 “국민통합과 화합, 경제회복과 불평등 해소,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통합당 김종인 위원장도 “통합·화합이라는 것은 각자가 서로 겸허한 자세를 가졌을 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야당을 이끄는 사람으로서 통합·화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은 지난 14일 김 전 대통령이 1980~1981년 쓴 옥중 수필을 공개했다. 공개된 수필에서 김 전 대통령은 “나에 대한 납치범, 암살 음모자들을 하느님의 사랑과 용서에 따라 일체 용서 할 것을 선언했다”며 “나는 지금 나를 이러한 지경에 둔 모든 사람에 대해서도 어떠한 증오나 보복심을 갖지 않고, 이를 하느님 앞에 조석으로 다짐한다”고 말했다. 

자료를 공개한 김대중도서관은 “사형수 시절 김 전 대통령이 친필로 직접 용서와 화해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고 설명하며 “김대중의 화해·용서·포용·관용의 정치는 DJP 연합을 통해 최초의 정권교체를 가능하게 했고, 이 땅의 진보와 보수,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의 연대와 화합을 가능하게 한 토대가 됐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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