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롤 콜...대의원 표 과반수 확보
당내 경선, 초반 부진한 성적...막판 뒷심 발휘

지난 18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된 조 바이든(왼쪽)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오른쪽). [뉴시스]
지난 18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된 조 바이든(왼쪽)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오른쪽). [뉴시스]

[일요서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진행된 ‘2020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롤 콜(Roll Call·호명)’ 투표에서 대의원 과반수를 득표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전당대회에서 각 주·지역 대표들은 대의원 분포 현황을 설명하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차기 美 대통령 후보로 지지했다. 

앨라배마에서는 1960년대 故 존 루이스 상원의원이 흑인 시위를 주도하며 행진했던 곳인 셀마의 에드먼스 패더스 브리지에서 흑인 여성 ‘테리 슈얼’ 의원이 대표로 나서며 60표 중 52표가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테리 슈얼 의원의 지지로 인해 흑인·여성 계층의 지지도 잇따를 것으로 예측된다. 

콜로라도에서는 이민자 출신의 남성 ‘하워드 조’가 대표자로 나섰다. 그는 바이든 지지발언에서 “가족 중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우리를 위해 싸우리라 믿는다”며 지지를 보냈다. 

워싱턴DC에서도 플로이드 시위 진압을 위한 연방군 투입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했던 ‘뮤리얼 바우저 DC시장’이 대표자로 나서 보유 대의원 표 45표 중 43표를 얻어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당 경선 초 돌풍의 주인공이었던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은 인디애나 대표자로 나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산업 도시를 재부흥시킬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어 대의원 86명이 그를 지지한다고 말하며 힘을 실었다. 

미네소타에서는 민주당 경선 후보였던 ‘에이미 클로버샤’ 의원이 롤 콜 대표자로 나섰으며, 버몬트에서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롤 콜 결과를 발표하는 대표자 뒤에 모습을 드러냈다. 

바이든 후보의 홈 스테이트인 델라웨어는 ‘톰 카퍼’ 상원의원과 ‘존 케니’ 주지사가 롤 콜 마지막 절차에 등장해 32명의 대의원이 바이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델라웨어는 이날 9번째 롤 콜 지역이었지만, 선출 막바지 극적인 분위기 연출을 위해 마지막 발표로 배치했다. 이에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이하 SNS)에서 혼란을 표현하는 유권자들도 있었다. 

롤 콜이 끝나고 전국 각지에서 박수 갈채와 환호하는 지지자들의 모습과 상황을 지켜보던 바이든 전 부통령과 배우자 질 바이든이 환하게 웃는 모습이 영상으로 송출됐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가슴 깊이 감사를 전한다”며 소감을 말했다. 이어 개인 계정의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의 미국 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하게 되어 내 삶의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날 롤 콜을 통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을 민주당 공식 후보 자격을 취득하게 됐다. 이어 20일(현지시간) 연설을 통해 후보직을 공식 수락했다. 

바이든 후보는 올해 77세로 지난 1970년 델라웨어 뉴캐슬카운티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델라웨어 연방 상원의원을 거쳐 지난 2009년부터 8년간 미국 부통령직을 수행했다. 앞서 당내 경선에서 초반 부진한 성적을 보였지만, 이후 막판 뒷심을 발휘해 대통령 후보에 올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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