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코로나19 2차 확산에 따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까지 내릴 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창환 기자]
한국은행이 코로나19 2차 확산에 따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까지 내릴 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경제성장률이 바닥을 뚫을 기세다. 이미 각 연구 기관들은 0%대 성장률을 예측한 지도 수개월이 지났다. 24일 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 전망치 –0.2%를 다시 –1%까지 하향 전망할 것이라는 말이 들려온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코로나19 사태로 기간산업을 비롯해 소상공인들까지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로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기준금리도 사상 최저인 0.5%로 인하했다.

IMF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산업과 경제 전반에 걸쳐 최대의 위기임을 실감케 하는 상황이다. 3월~4월을 거치며 얼어붙은 경제상황을 체험한 업계에서는 역성장을 언급한 한국은행의 전망에 반론을 제기하는 곳 하나 없다. 

그럼에도 지난 5월만 하더라도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0.3%, 내년은 1.1%로 전망했다. 아울러 코로나19를 극복한 이후의 포스트코로나를 언급하며 내년의 희망과 함께 고무적인 발언들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달 말을 지나면서 분위기는 다시 반전됐다.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바닥을 치는가 싶더니 이달 들어 확산세가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15일 광복절 서울 시청 앞 집회와 사랑제일교회로부터 코로나19 확산이 불붙으며 불과 일주일 만에 감염자 2000명을 넘겼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및 코로나19 2차 확산

정부는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선언하며 고강도 대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24일 0시를 기준으로 서울시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됐다. 이미 이에 앞서 각종 소모임과 교회 집회 등을 금지시켰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작해서 지난 주말동안 전국에 걸쳐 시행이 시작됐다. 

한국은행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침체와 수요 전망 등을 고려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관련 백신의 연내 보급 가능성도 있으나 단기 개발 부작용을 고려할 때 당분간 감염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주요국의 봉쇄완화와 부양책으로 5월~6월 이후 반등세를 보였으나 미국과 브라질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코로나19 대규모 감염이 지속되면서 하반기 글로벌 경기회복도 불투명해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11일 개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 한국경제보고서는 “최근 한국경제는 코로나19로 심각한 침체를 경험했으나, 신속·효과적인 정책 대응으로 다른 회원국 대비 경제 위축이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올해 한국 경제는 역성장 하겠으나, 다른 OECD 회원국에 비해 하락폭이 상당히 작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OECD의 한국에 대한 전망이 ‘코로나19의 2차 확산 미발생’이라는 전제 조건 하에 나온 것으로 이번 예측조차 바뀔 가능성이 크다.

이미 정부나 질병관리본부 등 관계기관은 코로나19의 2차 확산을 언급했다. 한국은행이 전망치 하향을 두고 숙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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