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정치인은 고개 들 때와 숙일 때를 잘 알아”
“정치는 천천히 즐기며 여행하는 고행의 길”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백종헌(금정구), 전봉민(수영구), 황보승희(중구영도구), 정동만(기장군), 이주환(연제구) 의원. (사진=부경일보DB)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백종헌(금정구), 전봉민(수영구), 황보승희(중구영도구), 정동만(기장군), 이주환(연제구) 의원. (사진=부경일보DB)

[일요서울 | 부산 심재만 기자] 상임위 배정으로 어수선하기만 했던 21대 국회가 개원한 지도 3개월이 되어간다. 다선의원이든 초선의원이든 정치판에서는 중앙당의 당론에 따라 맞춤식 의정활동을 할 수밖에 없다. 법안 발의도 마찬가지다.

초선의원일 경우는 더욱이 이러한 룰에 무조건 따라야 한다. 튀고 모가 나면 안 된다.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에 있어 초보 국회의원들의 행동반경은 선배 의원들에 비해 당연히 좁을 수밖에 없다. 나름대로 철저하리만큼 몸을 낮출 수밖에 없다는 이유가 성립된다.

이번 21대 국회에 부산은 시의원 출신의 초선 국회의원을 무더기로 배출해 국회에 입성시켰다. 부산시의원을 지낸 미래통합당 , 백종헌(금정구), 전봉민(수영구), 황보승희(중구영도구), 이주환(연제구), 정동만(기장군) 의원 등 5인방이 그들이다.

이들을 국회로 간 것은 이들의 의정 능력을 믿는 부산시민들의 민심이 작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몇몇 부산시민들의 눈에 행여 이들의 작금의 움직이지 않는 의정활동이 잘못된 시각으로 비쳐지지 않을까 심히 염려된다. 그런 걱정일랑 하지 않아도 된다.

부산 초선 5인방 이들이 누군가, 지방의회에서 의정활동을 하면서 이미 잔뼈가 굵어질 대로 굵어진 정치 고단자들이다. 부산시의회 의장을 지낸 백종헌 의원은 16년, 부의장 출신의 전봉민 의원은 12년, 기획재경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이주환 의원은 4년, 구의원과 시의원을 모두 경험한 황보승희 의원은 12년, 군의원과 시의원을 경험한 정동만 의원은 8년간 풀뿌리 민주주의를 몸으로 체험했다.

그만큼 정치의 기본기가 탄탄한 이들이 "정치는 식사할 때처럼 꼭꼭 씹어 맛을 음미하며 천천히 여행하는 도(道)"라는 것이다. 그들이 여의도 입성 뒤 철저하게 몸을 낮추는 이유다. “바쁘게 서두른다고 정치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의미다.

몸을 낮추고 있는 그들도 나름대로 바쁘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인 백종헌 의원은 부산침례병원을 동부산권 공공병원으로 만드는 데 의정활동을 집중하고 있고, 전봉민 의원은 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 ‘국가균형발전 예산 관련 3법’을 대표 발의했다. 황보승희 의원은 1호 공약인 중구영도구의 트램설치를 위한 원도심활성화 패키지법안, 교통약자법개정안등 11개의 개정안을 대표발의하였고, 이주환 의원은 코로나19확산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패키지 3법(조세특례제한법, 부가가치세법, 유통산업발전법)을 발의했다. 정동만 의원은 자신이 발의한 ‘원전주변지역 주민 지원법’ 통과에 힘을 쏟고 있다.

실제로 중앙 정치권에서도 “돌출 행동이나 모난 발언에 목숨을 거는 별난(?) 의원들보다 조용히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는 초선의원들에게 후한 점수를 주는 것이 국회의 대체적인 관례”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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