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현지시간) 美 위스콘신주 커노샤에 있는 카운티 법원 앞에서 대치중인 시위대와 경찰 [뉴시스]
지난 24일(현지시간) 美 위스콘신주 커노샤에 있는 카운티 법원 앞에서 대치중인 시위대와 경찰 [뉴시스]

[일요서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경찰이 세 명의 자녀 앞에서 흑인 남성에게 총격을 가한 영상’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다.  

온라인에 퍼져 미국 시민들의 분노를 일으킨 해당 영상에는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29)가 위스콘신주 커노샤의 한 주택가에서 백인 경찰의 총격을 받고 쓰러지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블레이크가 조수석에서 내려 운전석으로 자리를 옮기기 위해 이동하는 순간 백인 경찰관 2명이 블레이크를 향해 7발의 총격을 가한 것이다. 자가용에 탑승해있던 블레이크의 세 자녀는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美 시민들은 “제2의 플로이드 사건”이라며, 위스콘신에서 항의 시위가 이틀째 진행됐다. 

조 바이든 후보가 사태의 원인을 ‘경찰’에 물었다. 이어 트위터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행한 인종차별의 만행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트럼프 주니어는 “총격을 당한 남성이 ‘전과자’였다. 경찰이 신변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이며 시민 보호 행위였다”고 경찰을 감쌌다. 

조 바이든 후보는 이번 총격 사건에 대해 즉각적이고 완전무결한 조사를 요구하며 질 바이든(후보 아내)과 함께 블레이크와 그의 자녀들을 향해 “빠른 회복과 자녀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위로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우리는 변곡점에 있고 체계적인 인종 차별을 해체해야 하는 과제를 당면했다. 아직 이루지 못한 미국의 약속. ‘모든 인간이 동등하게 창조됐고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이상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총격을 맞은 블레이크는 과거에도 경찰을 공격했으며, 가정폭력과 성범죄의 전과가 있다고 강조한 한 극우 평론가 앤디 온고의 글을 리트윗하며 항변했다. 이어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는 시위꾼들이 총격의 보복으로 이 도시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트럼프 주니어는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 연설에서 바이든 후보 향해 ‘네스호의 괴물’이라 칭하며 “선거철에만 등장하고 평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두고 “정치 생활 47년간 업적이 전무하다”고 지적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편, 제이컵 블레이크(29)의 아버지는 美 매체 시사고선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의 하반신이 마비됐다”며 “의사들은 하반신 마비 증상이 영구적일지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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