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공기청정기 판매량↑…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입지 굳혀

[쿠쿠홈시스 홈페이지]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기업들은 ‘저임금 노동력’보다 ‘현지 시장 진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해외 진출을 한 이유로 완화된 규제와 유연한 노동시장, 해외 매출처 다변화 등을 꼽았다. 특히 해외에서는 무궁한 성장 기회 발전 가능성과 저임금 구조와 활용, 기술의 발달로 인한 통신 및 물류비용 감소 등 기업들이 진출하기에 부담이 적어졌다. 이에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은 단순 고객 확대를 넘어 글로벌 경쟁 시장 진출이라는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일요서울은 해외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위상을 높이며 활약하는 기업들을 살펴봤다. 이번 호는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차별화된 렌탈사업으로 승승장구 중인 쿠쿠홈시스에 대해 알아본다.

고객이 렌탈 비용 직접 선택… 신개념 렌탈 사업 최초 도입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로 16개국 진출… 시장 개척 나서

쿠쿠홈시스는 2012년 11월 쿠쿠홀딩스(주)(옛 쿠쿠전자)에 통합됐다가 5년만인 2017년 12월1일 독립한 렌탈 전문 기업이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제습기, 전기레인지 등 생활가전 렌탈 사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특히 정수기 렌탈 사업으로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이와 함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쿠쿠홈시스 해외 렌탈 법인 수는 확대 추세다. 2017년 12월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 4년 만에 렌탈 60만 계정을 돌파하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또한 최근 싱가폴법인 설립 및 브루나이로 수출하며 법인설립과 브랜드샵 오픈을 마무리한 상태다. 쿠쿠홈시스는 말레이시아 성공에 힘입어 정수기 렌탈이 생소한 동남아시아시장(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 등)에서도 입지를 넓혀가며 프리미엄 가전브랜드로 입지를 굳혔다. 쿠쿠홈시스 측은 “소득향상 등 잠재력을 가진 동남아 국가에서 현지 문화 특성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 개발, 유통망 확보를 통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리스 제도 도입
고객 부담 줄어

지난해 쿠쿠홈시스가 말레이시아 법인에서 금융리스 제도를 활용한 장기 렌탈 고객 수요 확대로 실적 개선을 이뤘다. 정수기 판매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 렌탈 가격을 낮추는 대신 의무사용기간을 늘렸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쿠쿠홈시스 장기매출채권 및 기타비유동채권은 394억 원으로 2018년 말 44억 원 대비 9배 가까이 증가했다. 쿠쿠홈시스 측은 “재무상태표상 장기매출채권 및 기타비유동채권 계정의 거의 대부분이 말레이시아에서 집계된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의무사용기간을 늘리면서 장기적으로 판매 시 고객에게 기존 제도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렌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고객들의 부담도 줄어든다. 쿠쿠홈시스가 현지에서 금융리스 판매를 늘리면서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은 1319억 원, 반기순이익은 191억 원으로 2018년 같은 기간 매출 503억 원, 순이익 109억 원 대비 각각 162%, 75% 증가했다. 쿠쿠홈시스 말레이시아 법인은 2017년 20만, 2018년 60만 렌탈 계정을 확보 후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70만 계정을 달성했다. 이는 쿠쿠홈시스가 말레이시아 진출 시기를 감안하면 뛰어난 성장세다.

말레이시아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 소득수준이 전반적으로 상승해 중산층부터 고소득층까지 생활 환경 개선에 대한 욕구가 강해져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렌탈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쿠쿠홈시스는 말레이시아에서 최초로 신개념 렌탈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했다. 고객이 기간별로 렌탈 비용을 직접 선택하는 방식인 ‘GOOOD Plan(굿플랜)’과 필터 스팀살균 및 전기자동살균 ‘내츄럴케어 서비스(Natural Care Service)’, 자체 애플리케이션 ‘쿠쿠플러스(Cuckoo+)’를 통해 서비스 예약 시스템을 처음으로 도입하는 등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였다.

동남아시장 공략
현지 생산방식 전환

쿠쿠홈시스는 말레이시아 성공에 힘입어 2018년에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법인을 설립하며 동남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선 2018년 1월 법인 설립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인도네시아는 말레이시아보다 인구가 10배가량 많고 최근 경제성장으로 중산층이 급격히 늘어 시장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중산층을 타깃으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 중이다. 베트남은 2018년 12월 법인 설립을 마치고 호치민과 하노이에 쿠쿠브랜드숍을 오픈하는 등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현재 쿠쿠홈시스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을 비롯해 미국, 러시아, 이란, 중국 등 16개국에 해외 법인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해외 시장에서의 렌털 누적 계정 수는 2017년 25만 개에서 지난해 83만 개로 급증했다. 쿠쿠홈시스는 올해부터 국내에서 정수기를 말레이시아 등으로 수출하는 방식에서 현지 생산 방식으로 전환한다. 먼저 말레이시아에 올해 정수기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인도 등 다른 아시아 지역에도 생산 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한편 구본학 쿠쿠홀딩스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2019년은 해외시장에서의 성공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도 해외법인에서의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 세계 속의 쿠쿠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혀 해외시장 영역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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