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매장 폐쇄와 방역조치가 실시된 28일 오후 서울 도봉구 이마트 창동점 앞을 지나는 시민이 휴점 안내문을 확인하고 있다. 2020.08.28. [뉴시스]
이마트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매장 폐쇄와 방역조치가 실시된 28일 오후 서울 도봉구 이마트 창동점 앞을 지나는 시민이 휴점 안내문을 확인하고 있다. 2020.08.28. [뉴시스]

[일요서울ㅣ신수정 기자] 광화문 집회發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매장 폐업으로 이어지고 있어 유통업계는 하반기 매출 타격을 마주하게 됐다. 

지난 상반기 코로나 1차 대유행 시기에 백화점·대형마트·e커머스 등 유통업계는 매장과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방문한 거슬 확인하는 즉시 폐업했다. 이는 곧바로 매출 타격으로 이어졌다. 

이번 코로나 재확산세를 두고 앞선 코로나 1차 대유행 시기와 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어 상반기에 준하는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확진자가 나온 SSG닷컴 자동화 물류센터, 마켓컬리 제2화물집하장은 지난 28일 시설을 모두 문을 닫았다. 같은 날 이마트 창동점도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 돼 폐쇄했다. 30일엔 마케컬리 냉장2센터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폐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폐장으로 인한 피해가 수천만 원에서 수천 억 규모의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폐업 피해에 대해 백화점 관계자는 “확진자가 발생하면 조기 폐장으로 인한 당일 매출 감소는 당연하고, ‘백화점을 가면 코로나에 걸릴 수 있다’는 공포가 미래의 잠재 고객도 잃게 한다”고 말했다. 

e커머스 관계자는 “코로나 재확산으로 배송 수요가 오르는 상황에서 물류센터가 문을 닫는 것은 큰 손해”라고 말했다. 

한편, 수도권에서는 지난 30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강화된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이에 유통업계도 방역 총력에 나섰다. 서울·인천·경기에 있는 주요 백화점·아울렛·대형마트는 오후 9시 이전에 문을 닫는다. 나아가 출입 명부 작성, 2~3m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생활방역을 강화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아무리 방역을 철저히해도 직원이나 고객 중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을 완전히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번 재확산이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했던 1차 대유행과 다르게 수도권 중심이어서 통제가 더 힘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추가 확진자 대부분이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어서 폐장의 두려움이 큰 상황. 문제는 회사가 아무리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한다고 해도 확진자가 나오는 걸 원천 차단할 수는 없는 점”이라고 말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유통업계가 흔들리고 셧다운되면, 온라인 판매·배달·택배 모두 정지될 거고, 언택트 소비에 의존하는 한국에서 소비 변화를 넘어 사재기 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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