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을 두고 HDC현대산업개발이 산업은행 및 금호산업 등과 이견의 차이를 좁히지 못해 거래무산 위기설도 나오고 있다. 이에 양측이 대면협상을 진행하고자 실무협의 중이지만 이마저도 팽팽한 줄다리기 중이다.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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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아시아나항공 계약 해지 가능성이 농후해 지고 있다. 업계는 이르면 이번주 내에 계약해지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산은 전날 이메일을 통해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하는 입장을 산업은행(산은) 등 아시아나 채권단에 전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해 산은 관계자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복수의 매체는 채권단이 금호산업과 협의해 이르면 이번주 중 계약 해지를 통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고 밝혔더. 이와 관련해 어느 일방도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조만간 노딜을 공식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28일 금호산업은 '8월12일 이후에는 계약 해제와 위약금 몰취가 가능하다'는 공문을 내용증명으로 발송한 바 있다.

계약 파기와 함께 소송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한화그룹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기했다. 9년 간의 법정 소송 끝에 산업은행으로부터 이행보증금 3150억원 중 절반 이상(1951억원)을 돌려받았다.

채권단은 현산이 최종적으로 아시아나 인수를 포기하면 플랜B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딜이 깨질 경우 새 인수자를 찾는 것이 어려운 만큼 채권단 관리체제에 둘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부는 아시아나항공에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투입하는 문제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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