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독감 의심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1월 초 외래 환자 1000명당 7명에 불과했던 독감 의심환자가 두 달 만에 49명으로 7배나 늘어났다. 사진은 13일 오전 서울 송파구의 한 소아청소년과 병원에서 아이가 진료를 받고 있는 모습. 2020.01.13. [뉴시스]
최근 들어 독감 의심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1월 초 외래 환자 1000명당 7명에 불과했던 독감 의심환자가 두 달 만에 49명으로 7배나 늘어났다. 사진은 13일 오전 서울 송파구의 한 소아청소년과 병원에서 아이가 진료를 받고 있는 모습. 2020.01.13. [뉴시스]

[일요서울] 8일부터 만 18세 이하 어린이·청소년 대상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이와 증상이 비슷한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하면 의료 자원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접종 대상자라면 제때 백신을 맞아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올 가을부터 생후 6개월~만 18세 어린이, 임신부, 만 62세 이상 노인 등을 대상으로 플루엔자 4가 백신 무료 접종을 실시한다.

올해는 지난해(1381만명)보다 519만명 늘어난 1900만명으로 전 국민의 37%가 무료 접종 대상이다. 중·고생인 만 13~18세 285만명과 만 62~64세 220만명 등 대상이 확대됐고 지원 백신도 기존 3가 백신에서 4가 백신으로 변경한다.

우선 8일 2회 접종이 필요한 대상자부터 시작한다. 2회 모두 접종해야 충분한 예방접종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2회 접종 대상자는 생후 6개월∼만 9세 미만 어린이 중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생애 처음으로 받거나, 올해 7월1일 이전까지 1회만 받은 어린이들로 1회 접종 후 4주 안에 2회 접종을 해야 한다. 인플루엔자 유행 주의보가 11월 중순에서 12월 사이 발령되는 점과 접종 2주 후부터 예방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할 때 11월까지 2회 접종을 완료해 달라고 질병관리본부는 당부했다.

그 외 1회 접종 대상 어린이는 22일부터 무료 예방접종을 시작한다.

어린이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을 제공하는 지정 의료기관은 전체 인플루엔자 지정 의료기관 2만1247곳 중 전국적으로 1만2611곳이 있어 주민등록상 거주지와 상관없이 전국 어디서나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임신부 대상 6742곳, 노인 대상 2만698곳 등이다.

지정 의료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https://nip.cdc.go.kr) 및 이동통신 응용프로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올해는 의료기관 내 감염 전파 차단을 위해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과 앱 등으로 사전예약시스템을 활용해 가까운 지정 의료기관에 예약하고 전자 예진표 작성 후 방문할 것을 권했다.

1회 접종 대상자 중 초·중·고교생인 만 7~18세 어린이·청소년에 대해선 교육부와 협력해 집중 접종기간을 운영할 예정이다. 그 기간은 만 7~12세 초등학생은 10월19일부터 10월30일까지, 만 13~15세 중학생은 10월5일부터 10월12일까지, 만 16~18세 고등학생은 이달 22일부터 29일까지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임신부는 오는 22일부터, 62세 이상 노인은 만 75세 이상부터 만 70~74세, 만 62~69세 순으로 10월 13일, 20일, 27일부터 각각 예방접종을 시작한다.

흔히 독감이라고 불려 감기와 같은 병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코, 기관지, 폐 등 호흡기를 통해 감염돼 생기는 다른 병이다. 감기와 달리 심한 증상을 나타내거나 폐렴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의 면역력은 접종한 다음해에 감소하고 유행하는 인플루엔자에 맞춰 매년 접종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최근 인플루엔자로 진단받고 완치가 됐어도 다른 유형의 인플루엔자로 감염될 수 있으니 접종을 하는 게 좋다. 생후 6개월 미만 영아의 경우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가 주어지지 않아 영아가 있다면 가족과 임신부가 접종을 해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고 기온이 내려가 실내활동이 많아지는 올해 가을과 겨울에는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할 우려도 있어 백신이 있는 인플루엔자 예방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 7월8일 "인플루엔자 동시 유행시 의료자원 부족이 예상돼 인플루엔자 발생 감소를 위해 예방접종 무료 지원 대상자를 1900만명으로 확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 본부장은 이번 예방접종에 대해서도 "어린이의 안전한 접종을 위하여 보호자는 접종 전후 아이 상태를 잘 살피고 의료인은 예진과 접종 후 15∼30분 관찰로 이상반응 여부 확인하며 안전한 백신보관(콜드체인) 등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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