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 [뉴시스]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결국 해임됐다.

29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전날 오후 8시 국토교통부(국토부)로부터 구 사장 해임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구 사장은 지난해 4월 취임해 1년 5개월 만에 인천공항사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구 사장 임기는 3년으로 오는 2022년 4월까지였다.

앞서 지난 24일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국토부 해임 건의에 따라 구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의결됐다. 국토부 장관 제청, 대통령 재가 등에 따라 불과 나흘 만에 속전속결로 해임 절차가 마무리 된 것이다.

구 사장의 해임 사유는 두 가지로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당시 태풍 위기 부실 대응 및 행적 허위보고, 인사운영의 공정성 훼손 등 충실의무 위반 등이다. 이에 대해 구 사장은 두 가지 사안에 대해 국토부 내부 감사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등에 적극 해명했지만, 해임을 결국 막지 못했다.

구 사장은 자신의 해임사유와 국토부 감사 등 절차를 문제 삼으며 법적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정부와 구 사장간 법적다툼도 구체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 사장은 지난 25일 인천공항 기자간담회에서 국토부의 감사절차는 위법했다는 공식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구 사장은 “임기 3년이 보장된 내게 이달 초 국토부가 이유도 없이 갑자기 자진사퇴를 강요해 당혹스러웠다”며 “사퇴할 만한 명분이나 책임도 없는 상태에서 법적근거도 없는 부당한 사퇴압력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토부가) 해임을 강행한다면 숨은 배경을 두고 사회적 문제로 비화된 직고용 및 ‘인국공 사태’와 관련해 관계기관 개입 등 그동안의 의혹이 국정감사, 언론보도, 검찰수사 등에서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국토부를 압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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