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시중에 유통되는 생리대 97.2%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해외에서 직구 형태로 들어온 생리용품 25종은 모두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용호 무소속 의원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 조사’ 자료 분석한 결과, 조사대상 666개 품목 가운데 647개 제품에서 국제보건기구 및 국제암센터가 분류한 발암 관련 물질이 검출됐다.

전체 조사대상 가운데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 벤젠, 트리클로로에틸렌 등이 검출된 품목은 165개(25%), 유럽 화학물질관리청 지정의 생식독성물질 스테렌, 클로로포름, 톨루엔, 헥산이 검출된 항목은 639개(95.9%)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에 포함된 해외 직구 제품 25종은 모두 발암물질과 생식독성물질이 검출됐으며, ‘유기농’ 표시가 된 137개 제품 중에서 20개 품목에서는 벤젠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해외 직구 유기농 생리대 7개 가운데 6개(85.7%)에서도 벤젠이 검출돼 국내 생산 제품보다 벤젠 검출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식약처가 지난해 국내에 유통 중인 생리대, 팬티라이너, 탐폰 등 여성 생리용품 126개 제품을 대상으로 프탈레이트류, 다이옥신류 검출을 조사한 결과를 확인했더니 이 중 73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류 성분이 검출됐고, 일회용 일반 생리대 78개 제품 가운데 3개 제품과 다회용 면 생리대 8개 제품 전체에서도 다이옥신류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프탈레이트류의 경우, 동물에게 생식 발생 독성, 내분비계 교란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환경 호르몬이며, 다이옥신은 국제암연구기구(IARC)가 ‘인체에 암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다’고 판단하는 1급 발암 물질에 해당한다.

이 의원은 “식약처가 2017년 생리대 위해성 평가 발표 당시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도 안전하다고 강조한 바 있고 지난해 12월 생리용품 품질점검 결과에서도 다이옥신류 위해평가 결과 인체에 유해한 수준은 아니라고 발표했으나 믿고 사용해도 되는지 의문”이라며 “수많은 제품 가운데 발암류와 프탈레이트류, 다이옥신류 등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검출되지 않는 제품도 있는데, 검출량이 소량이기 때문에 안심하라고만 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