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한국철도공사, 국가철도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2020.10.15. [뉴시스]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한국철도공사, 국가철도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2020.10.15. [뉴시스]

[일요서울ㅣ신수정 기자] 국가철도공단이 철도 안전의 기본인 철도부품과 관련한 표준규격서에 성분을 5년간 잘못 표기해 왔던 것이 드러났다. 

철도공단 소속 직원들은 5년간 아무도 표기 오류 문제를 몰랐고, 기준 오류 지적에도 10개월이 넘도록 수정하지 않는 등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을 해소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지적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전남 여수을)은 “공단은 작년 국감에서도 불량 부품 납품 및 시공 문제로 지적받았음에도 성분 표기가 잘못된 표준규격서를 5년 동안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표준규격서에 일부 세부 부품의 화학 성분이 Mg에서 Mn으로 잘못 표기돼 있었으며, 이를 지난해 11월19일 한 민간인이 ‘철도공사 표준규격서에는 Mg(마그네슘)인데 Mn(망간)과 Mg중 어느 것이 맞냐’고 민원을 넣으면서 공단이 사태 파악에 나섰다. 

기술적으로 철도 부품 중 델코(Delkor)용 레일체결장치가 있는데, 이중 플레이트와 톱니 와셔라는 부품은 탄소, 황, 마그네슘(Mg)에 대한 화학 성분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하지만 2015년 제정된 철도공단의 표준규격서에는 마그네슘(Mg)이 아닌 망간(Mn)으로 표기됐고 이를 5년 동안 공단의 어떤 누구도 알지 못했다. 

이후에도 10개월이 지난 올해 9월, 김회재 의원실이 표준규격 표기가 개정됐는지 확인한 결과, 공단 표준규격서에는 여전히 Mn(망간)으로 표기돼 있었다. 

모든 철도 부품은 철도공단이 제정한 ‘철도 부품 표준규격서’를 기반으로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잘못된 표준 규격의 표기로 인한 철도 부품의 불량은 자칫 철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김 의원은 표준규격 표기 오류 지적에도 10개월 간 개선하지 않은 것을 보며 “공단이 안전불감증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며 “표준규격서 전반에 대한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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