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찰기, 한반도 상공 전개 [뉴시스]
미 정찰기, 한반도 상공 전개 [뉴시스]

 

[일요서울] 미군 정찰기의 한반도 활동이 최근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29일 보도했다. 미 대선 이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등 도발에 대비하고 북한 열병식에서 등장한 신무기 등에 대한 최신 정보 획득 차원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간 항공 추적사이트 노콜사인과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각각 28일과 26일, 미 공군 소속 E-8C 조인트 스타즈 지상감시 정찰기가 한국 인천의 서쪽 수역 상공을 비행했다고 밝혔다.

조인트 스타즈는 북한 병력과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 등 지상의 움직임을 탐지하는데 특화된 정찰기로, 600여 개 표적을 동시에 추적·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사이트가 공개한 항적에 따르면 조인트 스타즈는 28일 밤 영종도 상공, 26일 새벽에는 서해 북방한계선 NLL 이남 약 50㎞ 지점을 동에서 서쪽으로 비행했다.

복수 민간 항공 추적 사이트는 지난 24일과 20일에도 서해안에서 조인트 스타즈의 비행신호를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24일 미 해군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미 육군 RC-12X 가드레일 통신감청기, 28일 새벽과 지난 19일 미 해군 소속  에리스 정찰기가 서해 상공을 비행했다고도 전했다.

에리스는 정찰 외에 대함·대잠 공격 능력을 갖췄다.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징후를 포착하는 장비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국장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다음달 3일 당선될 경우 북한이 일종의 도발을 해올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지적하면서 최근 한반도 정찰 활동 증가는 새로운 미국 정권에 대한 압박 차원에서 북한이 도발할 경우에 대비한 움직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고스 국장은 또 재선에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기조가 최대 압박으로 회귀한다면 이 경우에도 북한은 매우 거세게 반발할 수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이 어떤 도발도 하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이 계속되기를 바라며, 도발이 있다 하더라도 적어도 이를 사전에 인지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난 몇년간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서해안 지역에서 이뤄졌다면서 미국은 대선을 앞두고 북한이 어느 곳에서 도발을 감행할지를 감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반도 서해안 연안 정찰 활동은 매우 당연한 일이라고도 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신형 전차와 기갑 부대, 대공포, 로켓 체계 등 신무기 체계가 공개된 것을 감안하면 열병식 이후 정보·감시·정찰 비행이 늘어나는 것은 논리적으로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미군의 계속되는 정찰은 평양 주변의 기계화 부대 등 중요도가 높은 부대들을 관찰함으로써 열병식에서 선보인 신무기 실전배치 등 북한군의 현대화 정도를 가늠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분석했다.

클린트 워크 스팀슨센터 연구원은 정찰 활동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면서 미국은 광범위한 자산을 동원해 해당 지역을 꾸준히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열병식 이후 북한이 신무기 일부를 실전배치하고, 생존력과 신뢰도를 시험할 가능성을 주시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노후한 것으로 알려졌던 북한군 전술 단위·재래식 전력에 큰 진전이 목격된 만큼 이와 관련한 최신 정보를 획득하는 것이 정찰비행의 목적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