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05.[뉴시스]
주호영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05.[뉴시스]

 

[일요서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여당 측 추천위원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로 판사 출신들을 추천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사람을 보면 수사 경험이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며 "수사 경험이 없는 사람 갖다 놓는다는 것은 그냥 권력의 애완견으로 두겠다는 다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민주당이 공수처를 고위청의 권력 실세의 혹은 살아있는 권력의 부정비리를 수사하는 기관이 아니라 검찰과 법원의 약점을 잡아서 자기들을 수사 못하게 제어하는 괴물 기관으로 운영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야당 측 추천위원이 공수처장 후보로 검사 출신을 추천한 것에 대한 비판에는 "검찰을 이렇게 못 믿으면 검사 출신을 정부에 한 사람도 쓰지 말아야 한다"며 "검찰의 가장 큰 문제는 살아있는 권력, 대통령과 대통령 주변을 수사 제대로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것을 고치려면 진짜로 부정과 불의 권력에 굴하지 않는 수사 경험이 있는 사람이 돼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날 야당 측 추천위원의 후보자 중 한 명인 석 전 검사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수처는 태어나선 안 될 괴물기관으로 본다"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공수처는 위헌 심판이 지금 진행 중에 있다.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는 법조인이 있다면 그 사람이 훨씬 더 문제가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후보 중 한 명인 손기호 변호사가 사퇴한 것에 대해서는 "야당이 추천한 사람은 대통령이 뽑을 리가 없다. '어차피 들러리가 될 텐데 이렇게 언론에서 취재 들어오고 이거 나 안 하겠다'고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특수활동비 의혹과 관련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뿐 아니라 청와대도 점검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도 특활비를 많이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법무부 장관은 자기가 위법이 훨씬 많은 데도 특활비를 문제 삼아서 결국 자기 발등을 찍는 이런 일을 만들었다. 그래서 추 장관이 도대체 매사에 왜 이럴까 고민을 하고 주위에 상의를 하다 보니 국제정치학의 협상론 중에 '광인 전략'이라는 게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가들이 나는 어떤 상처를 입어도 좋으니 당신만은 잡겠다거나 이것만은 관철하겠다는 것이라고 한다"며 "법무부 검증에서 자기는 특활비를 쓰지 않았다고 그랬는데 그러면 그 이전의 조국 장관이나 그다음에 박상기 장관은 썼다는 이야기인지 문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해의 정부 예산 중에서 특수활동비가 1조 가까이 된다"며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국정조사를 하든지 아니면 특위를 만들어서라도 이걸 정확하게 봐야 하고 청와대의 특활비 같은 경우도 청와대가 개개별로 쓰는지 이것을 대통령이 쓰는지 이것도 따져봐야 된다"고 주장했다.

추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임명한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이 장기간 꼴사납게 다투는 모습을 보는 국민들은 참 짜증날 것"이라며 "이 문제를 정리할 책임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있다. 추미애 장관은 정권에 대한 수사를 무슨 수를 쓰든지 막으려고 하니 당연히 추미애 장관 경질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신당 창당을 시사한 것에 대해 "현재 야권 지형에서 국민의힘이 103석이고 국민의당이 3석밖에 되지 않는데 사전 조율을 거쳐서 가능성을 검토해보고 이야기해야 되는 것"이라며 "가능성이 거의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자꾸 그 정치인의 말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저는 동력이 거의 없다고 본다"며 "내년 4월 7일 선거를 준비하기에는 시간적으로도 너무 늦고 동의를 받기도 쉽지 않은 제안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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