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소속이자 의학고문인 스콧 애틀러스 박사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워싱턴 소재 백악관 언론 브리피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소속이자 의학고문인 스콧 애틀러스 박사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워싱턴 소재 백악관 언론 브리피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면역과 마스크 무용론을 주장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별 의학고문인 스콧 애틀러스 박사가 백악관 코로나19 TF에서 사임했다고 폭스뉴스가 30일(현지시간) 전했다.

폭스뉴스는 애틀러스 박사의 내달 1일자 사직서를 단독 입수했다며 그의 130일 간의 특별 고문 역할이 이번주 끝난다고 보도했다.

애틀러스 박사는 사직서에서 "나는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생명을 구하고 미국 국민들을 돕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어떤 정치적 고려나 외압 없이 최신 과학과 근거에 따랐다"고 적었다.

또한 "모든 과학자나 보건 정책 학자들처럼 시간이 흐르면서 새로운 정보를 배우고 전 세계의 최신 데이터를 종합했고 이 모든 것은 더 큰 공공의 이익을 위한 최선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었다"며 "전염병과 구조적인 정책 그 자체, 특히 서민과 빈곤층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집중했다"고 했다.

백신 개발 프로젝트인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에 따라 백신을 예정대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홍보했다. 그러면서 "치료법과 백신으로 미국이 다시 한 번 번성하고 대유행의 역경과 여파를 극복할 것으로 매우 낙관한다"고 말했다.

비과학적인 주장이나 봉쇄 반대로 비판받았던 것에 대해선 "일부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문명 사회의 토대가 되는 과학적 진리를 이끌어 내기 위한 자유로운 의견 교환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에 대해선 "새로운 팀이 이 힘들고 양극화 된 시대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행운을 빌었다.

애틀러스 박사는 집단 면역을 주장하다 지난 8월 백악관 TF에 합류했다. 전염병 전문가가 아닌 신경방사선 전문가로 TF 보건 전문가들과 자주 엇박자를 내 마찰을 빚었다. 그는 집단면역, 마스크 무용론을 비롯해 "봉쇄는 극도로 해롭다"는 등의 주장을 펼쳐왔다.

이에 대해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말도 안 되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공개 비판했고,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집단 면역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 방침이 아니다"고 진화에 나선 바 있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애틀러스의 말은 모두 거짓"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CNN은 애틀러스 박사의 사임과 관련해 TF 관계자가 "그의 신빙성 없는 이론들이 더 이상 설 자리가 없게 됐다"며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논평 요청에 즉답하지 않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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