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년의 공부] 저자 조윤제 /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마음의 진정한 주인이 되는 시작은 도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고 무례함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줄 아는 진리를 실천하는 데서 비롯된다. 무수히 많은 글과 떠도는 말로 감정이 상하기 쉬운 시대에 맹자는 수많은 위기와 좌절에도 흔들리지 않는 탁월함과 노련함으로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알려준다. 

얼마전 출간된 저자 조윤제의  ‘이천 년의 공부’는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필요할 때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을 알려준 맹자의 지혜를 오롯이 담고 있다. 맹자는 학문을 탐구하는 길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마음을 되찾는 것이며 누구나 처한 고난과 역경 속에서 이에 맞설 정신적인 힘을 강조했던 선인이다.

특히 맹자는 혼란의 시대인 전국시대를 살면서 비굴해지지 않게 세상을 사는 법과 잘못된 정의에 맞서는 지혜로 유혹과 미혹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지키려 했다. 특히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을 지키는 신념을 버리지 않는 곧은 마음인 ‘호연지기’를 강조해 스스로 비겁해지지 않으면서 어려움과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을 전했다. 현란한 말솜씨와 뛰어난 외교술이 난무했던 전국시대에 권모술수로 권력가를 사로잡으려 했던 종횡가와는 달리 자신의 소신을 지켰던 맹자는 동양철학의 뿌리이자 동양의 세계관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책에서 강조하는 능력은 상대의 공감과 믿음을 얻어가는 과정이다. 당시 칼로 상대를 제압하는 약육강식의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처음 마주한 왕에게 맹자는 나라를 이롭게 할 가장 강한 힘은 인의 철학임을 알렸다. 소신으로 자신의 뛰어난 실력을 합리적인 이론과 논리적인 설득력으로 입지를 굳혀 갔다.

총 7장에 걸쳐 자신의 가능성을 깨우는 방법에 대하여 논한다. 가장 먼저 호연지기와 지언을 기르기 위한 맹자의 가르침을 알린다. 세상을 품고 상황을 다스리는 큰 기운을 의미하는 호연지기로 마음을 바로 세워 흔들리지 않는 법을 신념을 지키는 과정을 통해 길러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자긍심으로 스스로를 당당하게 세우면서 걱정과 어려움이 오히려 자신을 살릴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어려울수록 빛이 나는 말의 능력을 기르기 위해 원칙을 지키는 힘의 중요성을 알리며 상대의 마음을 기꺼이 헤아리는 아량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말보다도 타인과의 신뢰가 쌓이면 설득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라고 강조하면서 말의 그릇이 본질 만큼 중요함을 알고 공명정대한 용기를 기르기 위해 자신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결코 무너지지 않는 사랑의 힘을 짚어 주면서 상대를 아끼는 속마음을 드러내고 그 마음을 지키기 위해 마음을 지키는 방법론을 알려준다. 이 과정에서 상대의 마음을 기꺼이 헤아려 덕을 키우고 스스로를 연마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여기서 혼자보다는 공명정대하게 어울려 함께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짚어 주면서 솔선이 쌓은 신뢰가 무너지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고 먼저 베푸는 선의 마음을 강조하면서 여민동락하는 고락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깨닫게 한다.

특히 잘못을 스스로에게서 찾는 태도를 중요시 여겨 자신의 수치스러움을 알고 모든 일의 근본은 자신에게 달려 있음을 아는 어른의 태도로 잘못을 타인이 아닌 스스로에게서 찾는 과정을 중요시 여긴다. 수치스러움을 아는 것이 바른길의 시작이요,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첫 과정임을 자각해야 한다고 짚어준다. 눈앞에 보이는 작은 이익을 위해 큰 일을 놓치지 않는 ‘반구저기(反求諸己)’의 태도는 천하를 얻는 힘을 기르는 시작임을 강조한다. 

특히 맹자는 때에 맞춰 행동하는 처신의 비결을 강조하는데 나아감과 물러섬의 기준인 ‘중용’된 마음으로 사건을 인지하면 안정적인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여기서 작은 성취의 반복으로 큰 목표를 이루어 나갈 수 있듯이 자신의 전체 목표를 원대하게 갖고 하늘이 준 명을 따라가면 된다고 알렸다. 더불어 내안의 정의를 세우는 일상의 배움을  자기 완성의 과정이라고 짚어주면서 널리 배우고 자세하게 말하는 ‘정의’를 세우는 일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고 전한다.

고전연구가로 통하는 저자는 동양고전 100여 종을 원전으로 읽어 나가면서 오늘을 읽고 미래를 전망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보고임을 깨달았다. 그간 많은 분야의 책을 탐독했음에도 지금의 집필 활동의 큰 영향을 준 고전을 ‘논어’ ‘맹자’ ‘사기’로 뽑았다. 지은이의 또 다른 저서로는 ‘논어 천재가 된 홍팀장’ ‘천년의 내공 적을 만들지 않는 고전 공부의 힘’ ‘내가 내가 고전을 공부하는 이유’ ‘말공부’ ‘인문으로 통찰하고 감성으로 통합하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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