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명시 소하리공장. [뉴시스]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기아자동차 노사가 11년 만에 기본급 동결에 잠정합의했다.

22일 기아차 노사에 따르면 전날 경기도 광명시 소하리공장에서 열린 16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동결을 포함한 2020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 8월27일 임단협 상견례가 열린 이후 약 4개월만이며 기아차가 기본급을 동결한 것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이다.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오는 29일 진행될 예정이며 조합원 과반수의 동의를 얻으면 최종 타결된다.

노사가 합의한 배경에는 내년부터 전기차 전용 모델 CV가 출시되는 등 전기차 브랜드로의 전환이 본격화되는만큼 노사 합의는 필수적이라는 점이 강조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동결 이외 ▲성과금 150% ▲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150만원 지급 등도 포함됐다.

특히 가장 치열한 쟁점이었던 잔업 복원과 관련해 노사는 잔업 시간을 30분에서 25분으로 줄여 합의했다. 또한 지난 2017년 통상임금 판결 이후 통상임금과 연동해 수당을 주는 30분 잔업도 폐지했다.

정년 연장과 관련해서는 기존 베테랑 프로그램을 확대 및 개편해 정년퇴직자가 퇴직 후에도 회사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선택 폭을 넓혔다.

또한 노사는 미래 친환경차 계획 및 고용 안정에 대한 방안도 마련했다. 현재 재직 중인 종업원 고용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미래차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로 했다. 이후에는 미래차 신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기아차는 “이번 교섭에서 생산능력 만회를 통한 임금 보전이라는 대전제를 바탕으로 실제 잔업을 통한 생산성 향상방향, 작업시간 추가 확보 및 생산 안정화 방안 등 구체적 실행 방안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섭 과정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노사 상호간 이해와 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회사가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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