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초 개최, 신년사 대체 유력하게 관측됐지만
지방 당대표 선출 등 보도 없어…중·하순 전망도
80일 전투 종료 후 당대회 분위기 조성할 수도

노동당 중앙위 제7기 제6차 전원회의 주재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뉴시스]
노동당 중앙위 제7기 제6차 전원회의 주재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뉴시스]

 

[일요서울] 북한이 내년 1월에 개최하기로 예고한 노동당 8차 대회와 관련해 아직까지 공개적으로 어떤 움직임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새해가 불과 1주일도 남지 않았지만 북한이 당 대회 일정을 발표하지 않고 있어 개최 일자에 대해서도 여러 관측이 나온다.

앞서 북한은 지난 8월19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조성된 정세의 새로운 요구에 기초해 올바른 투쟁노선과 전략전술적 방침들을 제시할 목적 밑에 노동당 제8차 대회를 소집할 것"을 결정하고, 그 시기는 내년 1월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0월5일 당 정치국 회의 결과 "당 제8차 대회를 높은 정치적 열의와 노력적 성과로 맞이하기 위해 전국가적으로 연말까지 80일 전투를 전개"한다고 밝힘에 따라 당 대회는 1월 초께 열릴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보태졌다. 북한은 2016년에도 70일 전투가 끝난 나흘 뒤에 당대회를 열었다.

특히 새해의 시작과 함께 개최되는 당 대회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 해 국정 구상을 밝히는 신년사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은 지난 2일 세미나에서 1월1일 또는 2~5일 사이로 당 대회 시점을 구체화하기도 했다.

북한이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께 당대회 일정을 공개한다면 내년 1월 초에 개최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와 관련,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로 알려진 1월8일이 당대회 개막일이 될 거라는 관측도 있다.

반면 1월 중순이나 하순에 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지난 23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의 특별대담에서 "당 대회가 연초에 열릴지 중순에 열릴지 예단할 수 없다"면서도 1월 중순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미국 정권 교체기와 맞물려 한반도 정세가 유동적인 상황이라 더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북한이 내년 1월20일 조 바이든 차기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을 통해 미국 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가늠해본 뒤 1월 하순께 당대회를 연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7차 당대회 진행 상황을 되짚어 보면 개연성 있는 전망이다. 북한은 2016년 5월6~9일 7차 당대회를 열었는데, 당대회에 참가할 지방대표를 선출하고 당대회 대표를 추대하는 등 사전 작업 동향이 약 1달 전부터 노동신문 등에 공개됐다. 당대회 개최일자 발표는 대회 열흘 전에 발표됐다.

북한은 80일 전투와 불확실한 대외 정세 속에서 당대회 일정 발표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는 28일께 80일 전투가 끝나면 당대회 일정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으로 분위기 조성에 나설 수도 있다.

한편 8차 당대회는 여러 측면에서 주목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8차 당대회에서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코로나19와 대북 제재라는 악조건 속에서 북한이 경제 및 대외 전략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내년에 집권 10년을 맞는 만큼 당대회 결정사항의 의미가 남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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