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엘리언 무브먼트의 종교적 신념

신의 영역에 도전장을 내민 사람들

현대 과학은 영혼의 존재조차 아직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영혼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면 흔히들 ‘영혼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며 미신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고등교육을 받았다고 하는 사람들일수록 그렇다. 하지만 명확히 해야 할 것은 ‘현대 과학이 마땅히 존재하는 영혼의 존재 여부조차 밝혀내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과학으로 입증하지 못했다고 해서 존재가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현대 과학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에 불과하다.

최근 유전과학자들은 신의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인간이 창조한 신의 자리가 욕심난 인간은 유전자를 복제, 새로운 생명 창조에 나서고 있다.

하나의 생명체와 똑같은 유전자를 가진 생명체를 만든다는 개념의 복제연구는 실제로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1952년 개구리, 1983년 생쥐의 생식세포 복제 등 간간이 생명체의 일부를 복제하는 성과가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복제동물의 등장을 알린 것은 1996년 복제양 ‘돌리’를 통해서였다.

돌리의 등장은 세상을 놀라게 했다. 체세포 복제기술을 통해 처음으로 사람과 같은 포유류 동물의 복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는 인간복제도 가능할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했다. 복제양의 등장에 자극받은 미국은 1999년 첫 인간배아 복제에 성공했다.

급기야 미국의 클로네이드가 2002년 12월 ‘인간복제 아기 1호’의 탄생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클로네이드가 실제로 인간복제에 성공했는지 여부는 아직 검증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2003년 2월에는 최초의 복제양인 돌리가 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사망했다.


인간복제는 영생으로 가는 지름길?

그런데 클로네이드가 인간복제에 매달리는 데에는 매우 흥미로운 이유가 있다. 클로네이드사의 배후에는 종교단체 ‘라엘리언 무브먼트’가 있다. 라엘리언 측이 인간복제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 것은 종교적 신념 때문이다. 이들은 인간복제를 영생으로 가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일단 인간을 복제한 뒤 복제인간의 뇌에 지금의 기억과 성품까지 완전히 옮기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인간복제는 라엘리언들에게 영생뿐 아니라 또 한 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다. 바로 ‘엘로힘’이라고 불리는 외계의 거대한 힘이 복제를 통해서 인간을 창조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라엘리언 무브먼트는 세계 최대 규모의 UFO(미확인 비행물체) 신봉자들이다. 세계적으로 2만~3만 명 정도의 신자들을 가지고 있다. 현재 프랑스·일본·캐나다·멕시코·미국 등지에 지부를 두고 있으며 전 세계에 지부를 확산할 계획을 진행할 방침이다.

창시자인 라엘은 자신이 1973년 6일 동안 외계인과 UFO에서 지냈다고 주장하면서 이 운동을 시작했다. 라엘은 스스로 지구상에 남은 반인간·반외계인 선지자라고 주장한다. 이 같은 반인간·반외계인 선지자는 지상에 40명이 남겨졌으며 예수·부처·모세·마호메트 등도 반인간·반외계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라엘은 ‘엘로힘’으로부터 인간의 창조과정을 알리라는 사명을 받았다고 한다. 추종자들은 또한 외계인 창조주의 지구 도착을 고대하고 있다. 그는 인간에게 영혼이 없다고 본다. 때문에 영생을 얻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복제라고 말한다. 그래서 지난 1997년 클로네이드사를 만들었다. 라엘은 외계인이 지구에 오면 복제인간에게 개인적인 성품과 기억들을 모두 집어넣어 줄 것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라엘을 비롯한 모든 인간의 복제실험은 99.99%는 실패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영혼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라엘의 주장대로 인간에게 영혼이 없다면 복제는 가능할 것이다. 그렇지만 만약 영혼이 존재한다면 유전적으로는 완벽하게 복제했다고 하더라도 그곳에 제대로 된 영혼이 깃들지 않을 경우 그 생명은 오래 생존하지 못한다.

설사 인간을 복제했다고 할 때 그 속에 깃들 영혼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만약 실험에 성공해 복제 아기가 탄생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현계를 떠돌던 잡령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많다. 그럴 경우 그 인간은 기형적이고 우둔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인간복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영혼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것을 못한다면 신은 첨단과학에게 결코 자신의 자리를 넘겨 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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