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021년, 집권 5년 차를 맞아 신임 법무부 장관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하는 등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섰습니다. 

지난 30일, 문재인 대통령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던 초대 공수처장 자리에 판사 출신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을 지명했습니다. 이어 환경부 장관에는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보훈처장에는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을 내정했습니다.

박범계 의원은 노무현 정부 법무비서관을 지내며 참여정부 시절부터 검찰개혁을 주장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공수처 출범을 앞둔 현재로서는 검찰개혁을 완성할 적임자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박범계 의원이 법무부장관 내정자가 되면서 김소연 변호사와의 악연이 새롭게 조명 받고 있습니다. 김소연 변호사는 박범계 의원이 발탁해 민주당 소속 시의원으로 당선됐었습니다. 하지만 박범계 의원과 측근 인사들의 금품요구 등 비위사실을 고발하면서 사이가 틀어졌고 바른미래당을 거쳐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겼습니다. 

일각에서는 인사청문회에서 지역구 문제로 머물던 각종 측근 인사들의 문제 재거론과 김소연 변호사의 인사청문회 깜짝 등판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밖에 추-윤갈등으로 불거진 법무부-검찰 갈등이 더욱 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범계 의원의 성향이 추미애 장관 못지않은 강성으로 비춰지기 때문입니다. 

같은 날,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 김종호 민정수석은 사의를 표명했는데요. 노영민 실장 후임으로는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정책실장 자리에는 이호승 경제수석과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이, 민정수석은 신현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이 유력 후보로 지목됐습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법무부·환경부 장관의 소폭 교체에 그친 이번 인사 교체는 신호탄일 뿐, 내년 1월 초중순으로 전면적인 개각이 시작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유은혜 사회부총리의 교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2020.12.31 일요서울TV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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