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세계백신면역연합에 백신 신청서 제출"
"최근 유럽국 대사관들에 백신 취득 방법 문의도"
RFA "신청했다면 이르면 봄부터 공급받을 가능성"

김정은 위원장 "8차 당 대회 1월 초 개회" [뉴시스]
김정은 위원장 "8차 당 대회 1월 초 개회" [뉴시스]

 

[일요서울] 북한이 국제 협력체를 통해 이르면 올해 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4일(현지시간) 북한이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에 코로나19 백신을 받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이 같이 전망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서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이 같이 보도했다.

GAVI는 저소득 국가의 백신 접종을 지원하는 국제 단체다. 세계보건기구(WHO), 감염병혁신연합(CEPI) 등과 코로나19 백신을 전 세계에 공정하게 배분하기 위한 협력체 '코백스'(COVAX)를 운영하고 있다.

RFA에 따르면 GAVI 대변인은 북한의 백신 신청 여부에 대한 확인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현재 개별 국가들의 백신 요청을 평가하는 중이며, 이달 새로운 내용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GAVI는 코백스에 저소득국 92개 가운데 86개국으로부터 구체적인 백신 요청이 들어왔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북한 역시 여기 포함된다고 전해졌다.

소식통들은 북한이 최근 몇 주 사이 여러 유럽국 대사관에 연락을 취해 코로나19 백신을 취득할 수 있는 방법을 문의하기도 했다고 WSJ는 전했다.

GAVI 측은 "올해 1분기 의료 및 사회복지 근무자들을 보호하기 충분한 양의 백신을 1차로 전달하고, 상반기 중 신청 국가 모두에 백신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이미 백신 지원을 신청했을 경우 이르면 올해 봄부터 일부 백신을 공급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RFA는 예상했다.

GAVI 측은 신청 국가 인구의 최대 20%에 대한 백신 공급을 목표로, 하반기 추가로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 높은 보급률을 달성하기 위한 추가적인 백신은 2022년 제공 예정이며, 배송은 각국의 규제 승인과 준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단 한 건의 확진 사례도 WHO에 보고하지 않았다.

북한은 코로나19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해 작년 초부터 국경을 봉쇄하고 내부적으로도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RFA는 독일, 오스트리아 등이 코백스를 통해 북한에 코로나19 백신을 간접 지원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달 보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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