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내린 기습 폭설로 전국 도로들이 마비되면서 사고가 잇달았습니다.

서울 남부와 경기 남부 지역은 시간당 최대 5㎝의 눈이 강하게 내렸습니다. 눈구름대가 국지적으로 강하게 발달해서 폭설이 내린 것인데, 이로 인해 도로가 빙판길로 변하면서 차들이 갇히는 등 도심 곳곳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습니다.

그 결과 경부 고속도로가 폭설 때문에 제 속도를 내지 못했고 언덕길이 있는 도로에서는 차가 움직일 수 없다는 신고가 경찰에 속속 접수됐습니다.

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민들의 분통 터지는 하소연들이 올라왔습니다.

새벽 4시경 글을 올린 한 시민은 “성남에서 광주로 넘어가는 길. 아직도 버스 안”이라는 내용과 함께 “버스에서 7시간 가까이 있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서 무작정 내릴 수도 없고. 이게 말이 되나”라고 적었습니다.

해당 게시글 댓글에는 “아직 퇴근을 못 했는데 출근 시간이 다가 온다” “10시간 만에 탈출했는데 곧 다시 출근해야 한다”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이밖에 SNS 상에는 다양한 피해 사진 및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왕복 10차선 도로에 차량이 가득 차 있지만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 버스가 언덕에서 미끄러져 다른 버스와 부딪히는 모습, 내리막길을 내려오던 자가용이 미끄러져 벽을 들이받는 모습, 견인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승용차와 부딪히는 모습 등 보기만 해도 가슴 졸이게 만드는 장면들이었습니다.

밤새 폭설로 도로에 눈이 많이 쌓이자 배달 노동자들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은 6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배달 일을 시키는 것은 살인과 다름없다”고 배달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기상청은 8일인 내일 이번 추위가 절정을 이룰 것이라며 낮 기온도 오늘보다 최대 10도 정도 더 떨어질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일요서울TV 오두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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