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재호 기자] 20대 국회의원 58%가 21대 당선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변화의 폭이 큰 만큼 유권자들은 21대 새롭게 당선된 국회의원들의 면면을 궁금해 하고 있다. 특히 보좌관 출신으로 국회에 입성한 청년 정치인 장철민 의원은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는 신인이다. 장 의원이 왜 정치에 입문했고 국가와 정치발전을 위해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국민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이에 일요서울이 지난 4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장 의원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청년 국회의원으로서 ‘시대정신’ 무엇인지 찾고 보여줘야”

장철민 [뉴시스]
장철민 [뉴시스]

- 2020년은 어떤 한해였나.
▲ 제 개인적으로는 감사한 한해였다. 재작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4.15총선을 앞두고 지역에 내려가 선거운동을 했다. 코로나19로 선거운동이 어려운 시기였음에도 지역민들께선 합심해서 저를 도와주셨다. 정치와 지역이 바뀌길 소망하는 유권자들의 뜻을 잘 받들어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 20대에 공부와 취업으로 고민과 방황의 시기를 겪으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깨닫고 국회 보좌관을 공채로 지원해 합격했다. 홍영표 전 원내대표실에서 일하며 보좌관으로 여의도에서 훈련된 젊은 정치 지망생들이 정치에 좀 더 도전적으로 임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출마를 결심해 여기까지 오게 됐다. 
 
- 청년 정치인들이 21대 국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 21대 국회도 이제 시작한지 1/4 지났다. 청년 정치인이자 21대 국회의원으로서 해야 할 일들이 많다. 대한민국과 정치를 어떻게 바꾸고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정치권은 여야를 넘어 국민들에게 구체적 비전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청년 국회의원으로서 특정 현안도 중요하지만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찾고 보여줘야 한다. 오는 4월 재보선에서 내년 대선까지 정말 중요한 시기다. 누가 정권을 잡느냐 마느냐가 아닌 대내외적으로 어려움과 혼란에 처한 대한민국의 역사적 변곡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정말 중요한 시기라는 이야기다.

-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으로 알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청년실업이 더 심각한데. 
▲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약계층은 더 큰 어려움에 빠졌다. 과거 IMF경제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엔 금융권과 대기업이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현재는 그 어려움이 소상공인과 청년 등 취약계층에 집중됐다. 노동시장에선 청년층이 소비재 시장에선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 근본적인 해법을 찾기도 어렵다. 이렇게 경제위기를 극심하게 겪은 세대에겐 부정적 효과들이 나타난다. 그걸 유럽에선 ‘경제적 흉터’라고 표현하는데, 특정 세대가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시기 극심한 경제위기를 겪으면 향후 20년간 실업률이 높다는 통계가 있다. 시기에 맞게 노동시장에 들어가 능력을 쌓아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새로운 세대가 노동시장에 또 진입해 중간에 낀 세대가 된다.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결국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선 정부는 일자리에 대한 교육훈련을 통해 노동시장에서 경쟁력을 향상시켜주고 재정적 지원도 해야 한다. 그리고 노동시장에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해야한다. 

- 의원님이 발의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차이는 무엇인가. 
▲ 차이라고까지 해야 할진 모르겠지만 일단 ‘명확성’부분을 이야기하고 싶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주장하는 측에선 구체적 책임을 현장의 안전담당 관리자가 아닌 사업주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다. 사업주에 대한 ‘형사처벌’ 을 법에 명시하기 위해선 책임에 대한 부분을 명확히 해야 한다. 그런데 이 책임을 구체화하는 것이 사실 쉽지 않은 부분이다. 그래서 저는 기업에 대한 벌금 등 경제적 타격을 통한 행동방식의 변화를 유도하는 개정안을 냈다. 어쨌든 법사위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관련해 세밀한 조문을 논의 중에 있기 때문에 책임영역이 구체화된다면 재해에 대해 기업이 산재에 더 신경 쓸 수 있는 사회 경종이 될 것이다. 

- 한정애 의원이 환경부장관 후보자로 임명됐다. 의원님이 준비하고 있는 인사청문회 핵심은.  
▲ 한정애 장관 후보자가 환경부장관 역할에 적합한 분인지 검증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탄소중립선언이 있지 않았나. 우리나라의 경제시스템이 탄소중립의 방향으로 가려면 정부 정책의 기조와 산업의 생산구조도 바꿔야 한다. 그리고 국민들의 일상생활에서 배출되는 거대한 에너지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는 등의 거대한 계획을 세워야하는 상황이다. 장기적이고 어려운 과제다. 근데 지금 단계에서 그 역할을 잘 계획하고 추진해야 하는 자리가 환경부 장관이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점검하고 논의하는 자리로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겠다.

- 이낙역 대표가 최근 주장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한 입장은. 
▲ 과정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이낙연 대표가 대한민국이 여러모로 분열의 지형에 놓여있다 보니 그 해답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사면론’을 주장하신 거 같다. 저도 이 대표의 문제의식에 대해선 동감한다.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우리 국민 전체가 겪어온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사면에 대한 문제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까지 갈등하고 토론하는 논의의 과정이 필요하다. 이런 과정 속에서 민주주의가 더 성숙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오는 4월7일 서울·부산 재보선이 있다. 전망은. 
▲ 워낙 중요하고 어려운 선거이기 때문에 저희 당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들을 해야 한다. 특히 부동산 문제에 대해 구체적이고 효용성 있는 정책을 가지고 나와야한다. 서울 같은 경우 부동산 정책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문제는 시장 후보에게 전적으로 맡겨 놓을 것이 아니라 당 전체가 같이 고민하고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부산에서 치러지는 선거이긴 하지만 수도권 부동산 정책은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친다. 국토균형발전의 측면에서 수도권에 집중되는 현상이 해소돼야 한다. 부동산 문제는 재보선뿐만 아니라 내년 대선에도 중요한 이슈일 것이다. 

- 새해 소망은 무엇인가. 
▲ 전 세계의 소망이겠지만 코로나19 극복이다. 이제 정말 마스크 벗고 자유롭게 숨 쉬고 싶다. 정치, 경제뿐만 아니라 개인의 행복도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저도 정치인으로서 대면을 통해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어렵고 힘든 이야기도 나누어야 하는데 온라인이나 화상을 통해서만 만나고 있다. 대면 없이 그러다 보니 의사소통 과정에서 서로의 의도가 곡해되기도 하고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누기도 어렵다. 여러모로 코로나19 극복이 가장 큰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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