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질병 유발 가소제 대체…아기 욕조·매트·완구 등 활용성 높여 

한화솔루션이 환경호르몬으로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를 대체할 친환경 에코데치 생산 확대에 돌입했다. 케미칼 부문 울산공장을 증설해 연간 1.5만톤의 생산량을 연 6.5만 톤까지 늘렸다. [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이 환경호르몬으로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를 대체할 친환경 에코데치 생산 확대에 돌입했다. 케미칼 부문 울산공장을 증설해 연간 1.5만톤의 생산량을 연 6.5만 톤까지 늘렸다. [한화솔루션]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최근 한 아기욕조에서 기준치의 600배를 초과하는 환경호르몬이 검출돼 사회적 파장이 된 바 있다. 이에 한화솔루션이 환경호르몬 없는 친환경 가소제 생산을 3배 이상 확대하며 급증하는 친환경 제품 수요 대응에 나섰다. 아토피, 천식, 주의력결핍장애(ADHD)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 생산 능력을 확대했다.

한화솔루션은 25일 친환경 가소제 에코데치 증설을 완료하고 이 달 상업생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2017년 자체 개발 기술로 세계 최초 에코데치 상업화에 성공한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450억 원을 투자해 연산 능력을 5만 톤 늘렸다. 

이날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친환경 프리미엄 가소제인 에코데치(Eco-DEHCH)의 생산량을 기존 1.5만 톤에서 최대 6.5만 톤까지 330% 이상 확대할 수 있도록 울산 공장 증설 및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에코데치를 제조하는 방식인 수소(H2) 첨가 기술은 글로벌 소수 기업만 보유한 독보적 기술이다.

가소제는 벽지, 바닥재 등 폴리염화비닐(PVC)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들어 가공성을 높이는 첨가제로 기존에는 환경호르몬 논란을 빚은 프탈레이트 계열 제품이 주로 사용됐으나, 내분비계 교란으로 아토피, 천식의 원인이 되고 생식기관에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용이 규제된 소재다. 

또 피부 접촉을 통해 인체에 노출되면 10대들에게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를 유발하고, 임산부의 경우 조산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유아용 욕조에서 프탈레이트 계열 가소제가 기준치의 600배 넘게 검출돼 논란이 됐다.

에코데치는 수소 첨가 기술로 프탈레이트 성분을 완벽히 제거한 친환경 제품이다.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테리어 수요가 늘고 있는 벽지와 바닥재, 어린이용 매트, 완구 등 다양한 영역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를 대체하고 있다. 친환경 가소제 시장은 매년 6.3%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오는 2023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222만 톤 생산이 예상되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에코데치의 생산과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며 “그 밖에도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친환경 소재를 지속적으로 상업화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코데치는 이미 미국 식품의약품안정청(FDA)의 안전성 검사를 통과하고, 유럽에서 식품포장용 물질로 승인을 받는 등 국제적인 친환경 인증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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