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새해 벽두부터 30%를 넘던 지지율을 자랑하며 ‘야권의 별’로 떠올랐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지지 여론이 최근 하락세로 진입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25일 발표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윤석열 총장의 지지율이 14.6%까지 추락하면서 “한 자리 수까지 밀려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상승가도를 그려왔던 윤석열 총장의 지지율이 최근 주춤한 이유로 ‘문재인 대통령의 끌어안기’와 ‘추미애 사퇴’를 지목했습니다.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 말하면서 사실상 여권 인사라고 정체성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지난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총장이 ‘검찰 개혁’을 둘러싼 갈등에서 윤석열 총장은 ‘핍박받는 순교자’라는 프레임으로 야권의 지지를 받으며 인기가 높아졌는데요. 

인기가 집중되는 상황에서도 윤석열 총장이 ‘정치 의지’나 정체성에 대한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국민들도 ‘긴가민가’하며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의 ‘여권 사람’ 발언으로 윤석열 총장의 상징성이 모호해졌기 때문에 야권의 지지가 떨어진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에게 과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옥살이하게 했던 장본인이란 점이 상기된 것도 영향이 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또한 추미애 장관 퇴장과 동시에 윤석열 총장의 언론 노출 빈도도 줄어들고 그게 여론조사에 반영됐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여권에서는 추미애 장관의 전례를 기억해 후임 박범계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에 오르면 윤석열 총장에 대한 공격은 최소화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입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윤석열 총장 지지율은 추미애 장관이 때려서 올라갔다”며 “박범계 후보자가 안 때리면 윤석열 총장 지지율도 안 올라갈 수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일각에선 “윤석열 총장에 대한 지지층의 충성도는 언제든 다른 후보자로 옮겨갈 수 있는 표”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2021.01.26 일요서울TV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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